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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종도서 본교 교원 및 출판문화원 발간 서적 대거 선정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685
  • 일 자 : 2019-12-04


2019년 세종도서 본교 교원 및 출판문화원 저서 대거 선정 쾌거

문화체육관광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학술 및 교양부문 선정 결과 발표 

전국 대학 도서관에 배포 예정, 기초학문분야 연구 및 저술활동 활성화 기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9 세종도서>에 본교 교원 27인이 집필한 저서 26권이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본교 출판문화원에서 발간한 6권의 책이 선정되는 겹경사도 얻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양서출판을 진작하고 독서문화 향상을 도모하며 학문의 발전과 지식기반사회 여건 조성에 기여하고자 2018년 7월부터 1년간 10개 분야, 2,767종(학술)과 8,112종(교양)의 서적들을 접수하여 학술 10개 분야, 총 400종과 교양부문 10개분야 총 550종을 선정, 발표했다.

 

주요 선정기준은 ▲국내 저자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한 창작도서 중심 ▲출판산업 육성 차원에서 가급적 많은 출판사에 선정기회 부여 ▲ 다양한 저작군의 창작활동 고취 ▲학술 및 교양 도서로서 가치가 높고 국민 독서문화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도서 등으로 삼았다.

 

본교에서는 한정현(정보대학 컴퓨터학과), 김성호(문과대학 강사), 서정연(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김영래(교육대학원 강사), 임혁백(정경대학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김세희(교직팀 강사), 이철호(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과 명예교수), 안병일(생명과학대학 식품자원경제학과), 박현진(대학원 생명공학과), 윤범철(보건과학대학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임춘학(의과대학 의학과), 김유범(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이관직(공과대학 건축학과 겸임교수), 신상현(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정창권(문화창의학부 초빙교수), 최수경(중국학연구소 연구교수), 김승섭(보건과학대학 보건과학과), 이영광(문화창의학부 미디어문예창작전공), 석영중(문과대학 노어노문학과), 최동호(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유희수(문과대학 사학과 명예교수), 남영우(사범대학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조영헌(사범대학 역사교육과), 정순일(사범대학 역사교육과), 송규진(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김재혁(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최호근(문과대학 사학과) 등 교원 27인이 포함됐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공공도서관, 전문도서관, 초중고교 등 2,600여 곳에 선정도서를 보급할 예정이다.

 

 

 

[ 2019 세종도서 中 본교 교원 저서 (외부출판사) ]

 

학술

 

 

 

★ 학술분야 (16권) ★

 

◆ OpenGL ES를 이용한 3차원 컴퓨터 그래픽스 입문|한정현|홍릉과학출판사

 

3차원 컴퓨터 그래픽스를 다룬 이론서이다. 랜더링 파이프라인과 고급 주제 및 응용이 담겨있다.

 

 

◆ 근대 도덕철학의 역사|저자 제롬 B. 슈니윈드|역자 김성호|나남출판사

 

도덕철학사의 기념비적 고전《근대 도덕철학의 역사: 자율의 발명》은 방대한 서양 근대 윤리학의 역사를 한 편으로 엮어낸 역작이다. 칸트 윤리학의 중심 개념인 ‘자율’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추적하며 근대의 여명기부터 성숙기에 이르는 근대 도덕철학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명하였다.

 

다른 윤리학 연구에서는 만나기 힘든 해링턴, 컴벌랜드, 라이프니츠 등을 원전 중심으로 날카롭게 분석하였고, 철학자를 철학자가 살았던 시대와 함께 이해해야 함을 보여 줌으로써 철학 연구의 주변부로 취급되던 철학사의 필수성을 증명하였다. “비교대상이 없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책은 영미권 모든 대학의 근대 윤리학 강의에서 필수 참고문헌으로 손꼽히는 핵심적 고전이다.

 

 

◆ 아이들, 색을 칠하다 영유아 색채 활동|유연화, 박수현, 서정연|정민사|

 

유아놀이교육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이다. 아이들의 그리기, 칠하기, 감각의 표현 등이 담겨 있다.

 

 

◆ 인성교육의 담론 미래세대를 위한 지혜교육 탐색|김영래|학지사|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교직경험에 대한 성찰에 근거하여 인성교육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교육자의 인성교육에 대한 안목(眼目)의 개발임을 주장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교육자들(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인성교육에 대한 다각적인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 이 책은 특히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인류가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 인성교육은 지혜를 증진시키는 교육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 촛불집회와 다중운동|장우영,임혁백|한국학술정보|

 

촛불집회가 남긴 거대한 족적과 멈추지 않는 반향은 저자들에게 지적 갈애와 묵직한 소명의식을 함께 안겨주었다. 그래서 ‘촛불집회’라는 새로운 유형의 사회운동을 탐구하는 데 뜻을 모으고 분석 작업을 공유해왔지만, 단일 사례의 분석을 통해 현상을 정의하고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여의치 않은 일이다. 그리고 연구자의 가치관에 따라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과 그것을 다루는 방식도 엇갈리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다중(MULTITUDE)이라는 분석 개념은 집필의 준거점이자 독자들과 가교하는 장치이다. 사실 다중의 개념 또한 학문적 정련 과정을 거치며 저변을 확대하는 도상에 위치해 있다. 이 책에서 다중은 ‘세계화 정보화 환경에서 개변된 시민 덕성(CIVIC VIRTUE)과 사회적 연결망(SOCIAL NETWORKING)을 갖춘 탈근대적 운동 주체’로 다소 유연하게 개념화된다.

 

이 책은 다중이라는 최소 공통분모에 입각해서 시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좁혀가며 자신의 주제를 탐문한 결과물이다. 시의성을 잃지 않기 위해 다소 가쁜 호흡으로 출간 작업을 서둘렀음에도 저자들은 촛불집회 참가자 현장설문조사와 국민 설문조사 및 온라인 트래픽조사와 사례의 비교연구 등 정량적?정성적 분석전략을 다각적이고 체계적으로 동원하였다. 그리고 집담회와 워크숍 및 학술회의 발표와 학술지 간행을 통하여 학계와 치열하게 소통하며 문제의식과 분석결과의 품질을 부단히 제고하였다.

 

 

◆ 콩도르세, 공교육에 관한 다섯 논문 혁명, 프랑스에 공교육의 기초를 묻다|저자 마르퀴 드 콩도르세|역자 이주환, 김세희|살림터|

 

교육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콩도르세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새로운 사회의 형성을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인간 형성이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18세기 계몽주의자들이 교육에 대해 강한 관심을 표출했던 이유는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인간 형성에 대한 그들의 열망 때문이었다. 현대 공교육도 여전히 그의 시대와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다. 계몽이나 진보와 같은 용어들이 신념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해체의 대상이 되고 있고, 18세기와 같은 낙관적 논의는 기피되고 있지만, 모든 인간이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공정하고 이상적인 사회를 향한 인류의 염원이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이상적 교육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다. 18세기 말 콩도르세가 갈망한 모든 인간의 철저한 계몽을 통한 사회 진보(혹은 개선)는 아직도 유효한 목표일 수 있다. 국가가 인민의 교육을 책임지되 스스로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는 관점은 여전히 통찰력이 있으며, 인간 간의 ‘차이’가 사회적 불평등이 아니라 ‘해롭지 않은’ 차이로 나아가기를 기대한 콩도르세의 안목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 비만과의 전쟁|이철호|식안연|

 

이 책은 비만 극복을 위한 책이다. 비만이 무엇이며, 한국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예방법과 치료 식이요법 등을 소개한다. 체지방 감소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운동요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 실무를 위한 식품포장공학|박현진 외|수학사|

 

식품가공을 다룬 이론서이다. 식품가공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 에센스 인체해부학|윤범철 외|메디시언|

 

인체해부학을 다룬 이론서이다. 인체해부학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다.

 

◆ 요셉의 지혜 한반도 식량비축 계획|이철호, 안병일 등|식안연|

 

이 책은 2018년도 지정연구과제 ‘한국의 식량비축 현황과 개선방안’ 연구 최종보고서를 재편집하여 만든 우리나라 식량비축정책 수립을 위한 지침서이다. 제1장과 2장에서는 식량비축의 당위성과 우리나라 식량안보 현실을 가감 없이 제시함으로서 획기적인 식량비축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제3장과 4장에서는 우리나라 곡물비축 관리 현황과 저장능력을 조망하고, 5장은 식품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민간기업의 원료공급을 위한 식량비축 능력을 조사하고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제6장에서는 쌀의 재고관리 비용을 산출하고, 통일미 120만 톤 비축을 위한 비용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 제7장은 한국과 일본의 식량위기 대응시스템을 비교 분석하고, 시나리오별 위기대응 방안을 제시하였다. 제8장에서는 해외 주요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노르웨이의 공공비축제도에 대해 기술하였다. 제9장에서는 우리나라 곡물비축관리 제도의 개선 과제와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통일을 대비한 한반도 식량정책과 비축계획을 제언하였다. 끝으로 식량비축 세미나에서 발표된 토론자 의견을 부록으로 게재하였다. 

 

한국의 식량문제는 더 이상 남한만의 문제가 아닌 한반도 통일 한국의 식량문제로 다루어 져야 한다. 호황기에 있는 수출 의존형 한국경제의 틀 안에 안주하고 있는 우리의 식량정책을 좀 더 객관적으로 한반도 전체를 놓고 평가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요셉의 지혜’를 빌리고자 하였다. 여유 있을 때 앞으로 닥쳐올 식량위기를 예감하고 충분한 준비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쌀이 남아돈다고 쌀 생산을 줄이는 대책만 남발하는 오늘의 식량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 통일 한국을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식량비축 비용을 온 국민이 인식하고 공감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중환자실 의료윤리|대한중환자의학회, 임춘학 외|군자출판사|

 

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중환자 진료 현장의 의료인들은 과거보다 더 빈번하게 윤리적 갈등을 겪고 있다. 오늘날 의료인은 표준적인 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그 의료행위의 윤리적 측면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임상 상황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생명윤리의 기본원칙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선한 의지로 행한 노력이 때로는 윤리 원칙에 어긋나게 되어 결과적으로 환자에게는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하고, 의료인도 간접적인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중환자실은 환자의 생명을 오롯이 짊어져야 하는, 의료의 그 어떤 분야보다도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임상 현장이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연명의료결정법은 의료인으로 하여금 높은 수준의 도덕적, 윤리적 판단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의료윤리는 진료 현장의 의료인 모두가 함께 알고 배워야 할 핵심 역량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우리는 의료현장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도덕적 고뇌와 윤리적 갈등을 의료인 개개인의 판단과 희생으로 해결하고 있다.

 

미국중환자의학회에서는 의료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윤리원칙에 따라 접근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Critical Care Ethics』를 출판하였다. 이 책을 대한중환자의학회 윤리법제위원회에서 번역하여 발간하게 되었다. 물론 미국의 사회문화와 의료환경이 우리 실정과 다르기에 일부 내용은 우리 의료현장에 맞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나, 큰 틀에서 본다면, 우리보다 앞서 의료행위의 윤리적 기준을 고민한 그들에게서 참고하고 배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 해석과 착상 : 이관직의 건축설계 강의|이관직|정예씨|

 

이 책은 (예비)건축가들을 위한 건축설계 지침서로서, 실증적인 관점에서 건축의 방향과 방법을 안내한다. 이론과 현장이 결합된 건축을 목표로 하며,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건축의 길잡이 역할을, 실무 건축가에게는 자신의 건축 작업과 생각에 환기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특히 이론과 설계의 균형잡힌 시각은 건축의 설계, 시공, 자재, 관리/운영자들에게도 각자의 입장에서 건축설계를 이해하고 접근하도록 돕는다. 

 

이 책의 제목인 “해석”과 “착상”은 건축가의 작업을 설명해주는 키워드이자, 창의성을 촉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해석은 다양한 설계 조건(대지, 프로그램 등)을 분석하여 건축가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심화시키는 것을 말하며, 착상은 건축가의 직관적인 통찰에 따라 건축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건축 개념이 시작이 된다. 

 

구성은 건축의 5가지 주제(개념, 빛/장소/형태, 외피/공간, 건축도면, 실무)를 20개의 관점에서 전개한다. 또한 건축의 주제를 문학, 역사학, 철학, 그리고 과학 지식에 비추어 폭넓게 볼 수 있도록 주제마다 참고강의를 덧붙였다. 

 

 

◆ 만한합벽 서상기(상)|최동권, 김유범, 최혜빈, 고경재|박문사|

 

만한합벽(滿漢合璧)『서상기(西廂記)』는 청대 1710년 경 만문을 널리 알리고 사용하게 하고자 한 강희제(康熙帝)의 명으로 『서상기(西廂記)』를 만주어로 번역하여 만주인들이 편히 읽을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만주어와 한문을 함께 쓴 만한합벽(滿漢合璧)으로 쓰여 있다. 본고에서는 『서상기』의 문학적 우수성과 이를 저본으로 한, 만한합벽 『서상기』의 연구를 위해 만문본 원본을 제시하고 묄렌도르프(M?ELENDORF) 방식에 따라 전사하여 한국어로 대역하고, 다시 현대 한국어로 옮기고 주석을 달았다.

 

『서상기』는 남녀의 만남과 사랑, 사랑의 기쁨과 슬픔, 이별의 아픔을 다룬 전형적인 연애 이야기이다. 특히 앵앵과 장생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남녀의 사랑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연애 이야기의 정수로 자리 잡았다. 만한합벽 『서상기』는 이 이야기를 만주어로 옮겨 놓은 것으로 중국어로뿐만 아니라 만주어로도 사랑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만문본, 어제피서산장시|최동권, 김유범, 신상현, 이효윤|박문사|

 

이 책, 만문본(滿文本) 『어제피서산장시(御製避暑山莊詩)』는 청나라 왕조가 열하(熱河)에 지은 행궁 ‘피서산장(避暑山莊)’ 안에서 경치가 빼어난 36곳의 아름다운 풍광과 정취를 노래한 것을, 묄렌도르프(M?ELENDORF) 방식에 따라 전사하여 한국어로 대역하고, 다시 현대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각각 5언 또는 7언의 절구나 율시, 또는 고시나 배율의 형식으로 피서산장의 자연과 더불어 조정의 일과 나라의 안위, 백성에 대한 근심을 담고 있다. 각 시의 뒤에 붙여진 피서산장 곳곳의 그림은 시의 운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공유(共有)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만문본『어제피서산장시』는 강희 51년(1712)에 간행되었으며, (상),(하)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문본은 무영전각본(武英殿刻本)이 주로 유통되고 있는데, 이 판본을 저본으로 청나라 말까지 몇 차례 간행된 것으로 보이며, 내용상의 변화는 찾아볼 수가 없다.

 

수백 년이 흐른 오늘날, 이제 우리는 만문본 『어제피서산장시』를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열하의 진면목을 살펴보게 된다. 숲의 소박함을 안고 연비어약(鳶飛魚躍)의 기상을 펼칠 수 있게 지어진 황제의 행궁 피서산장은 아름다운 자연이 늘 서늘한 기운과 함께하는 곳이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인 피서산장의 곳곳을 노래한, 만문본 『어제피서산장시』는 피서산장의 본래 모습은 물론 그것이 지닌 아름다움을 찬찬하게 깨닫게 해 준다. 외물(外物)에 얽매이는 것을 경계했던 연암의 가르침을 이를 통해 실천해 볼 수 있을 듯하다.

 

 

◆ 근대 장애인사(장애인 소외와 배제의 기원을 찾아서)|정창권|사우|

 

역사 속 장애인의 삶을 연구하는 데 매진하고 있는 정창권 교수가 이번에는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장애인의 삶을 자세하게 들여다보았다. 이 책은 근대 장애인의 삶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관찬사료와 신문·잡지, 문학작품, 일기·문집류, 외국인 견문록 등을 토대로 미시적으로 살펴본다. 근대에 이르러 장애인의 삶은 크게 위축되었다. 조선시대만 해도 장애인 복지정책과 사회적 인식이 근대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조선시대 장애인은 지역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고 더불어 살았고, 양반층의 경우 정1품 벼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직업을 갖고 자립하도록 했고, 자립이 어려운 장애인은 나라에서 직접 구제했다.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업이 많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근대, 특히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달라진다. 근대화, 산업화, 식민지 상황으로 인해 장애인의 수는 급증했으나 복지정책은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장애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어서, 이제 장애인은 동정과 비유의 대상을 넘어 놀림과 학대, 배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근대는 장애가 핸디캡이 되고, 지금과 같은 편견과 차별, 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였다.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장애 문제는 근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 사치의 제국(명말 사대부의 사치와 유행의 문화사)|저자 우런수|역자 김의정, 정민경, 정유선, 최수경|글항아리|

 

한편으론 평가 절하되고, 한편으론 오도되었던 명나라 말기의 소비사회 현상을 세계사적 맥락 속에 놓고 그 중요성과 의의를 재조명하는 『사치의 제국』. 명나라 말기 소비사회의 형성을 이끈 사대부문화의 사치 풍조를 당시 사치 풍조의 핵심이었던 가마, 복식, 여행문화, 가구 수집, 음식 등 당대의 물질문화를 총망라하여 경제학·사회학·문화인류학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온 천하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사치와 유행의 물결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명말 사대부문화를 비롯하여 사회 전반에 나타난 사치 풍조의 핵심 동력이 소비를 통한 계급적·문화적 정체성 경쟁에 있다고 봤다. 소비사회의 발달로 인해 새로이 경제력을 획득한 상인 계층이 사대부문화의 사치 소비를 모방함으로써 사대부들에게 계급적 위기의식을 느끼게 했고, 사대부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역시 소비를 통해 다른 계급과 자신들을 차별화했다. 즉, 명말 소비사회의 사치와 유행 풍조는 기존 문인 사회의 경계 짓기 그리고 그 문인 사회에 진입하고자 했던 상인 지식층의 경계 허물기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19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의 기원이 되었다고 여겨지는 소비혁명론에 비해 명말에 나타난 사치 현상은 사회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었다거나 통치자들의 부패만을 초래했으며, 소농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식으로 그 중요성이 평가 절하되어왔는데, 저자는 중국과 서양의 사치 관념을 수용하는 데서 생긴 차이는 현재까지 중국과 서양의 역사가 다르게 발전한 주요 원인이라고 추정하면서, 중국의 소비사회가 산업혁명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고 명말 소비사회의 세계사적 위치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교양


 

★ 교양분야  (7권) ★

 

◆ 우리 몸이 세계라면(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김승섭|동아시아|

 

2017년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의 신작 『우리 몸이 세계라면』. 데이터를 통해 인구집단의 건강을 말하는 사회역학 연구자인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의학과 보건학을 통해 공부해온 몸과 질병에 관한 주제들을 ‘지식’에 방점을 찍고 새로 집필한 책이다. 집필 기간은 1년이었지만 20년간의 고민과 공부가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몸은 다양한 관점이 각축하는 전장이라고 이야기하며 지식의 전쟁터가 된 우리 몸에 대해 다룬다. 병원 진단 과정이나 의학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남성의 몸만을 표준으로 삼아 생긴 문제들을 지적하고, 신약 개발에 있어서 고소득국가에서 소비되는 약만 개발되면서 저소득국가에서는 필요한 약이 개발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등 몸을 둘러싼 지식의 생산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학과 역사의 사례, 현대의 여러 연구를 망라하며 사회역학자의 글답게 데이터를 근거 삼아 몸을 둘러싸고 어떤 지식이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지, 누가 왜 특정 지식을 생산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질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하게 보여준다.

 

 

◆ 끝없는 사람|이영광|문학과지성사|

 

동시대의 문학과 풍경, 사람과 사건을 견고하고 명징한 언어로 묘사해온 이영광의 다섯번째 시집 『끝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8)이 출간되었다. 몸의 시학에 관한 한국문학사의 가장 전위적인 실천으로 평가받았으며 미당문학상 수상작이 수록된 『나무는 간다』(창비, 2013)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이영광은 1998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이래 다수의 시집과 선집을 출간하며 시대와 존재의 고통을 체화한 시들을 선보였다. 시인 신경림이 “이 땅에 사는 평균적인 사람이라면 가질 수 있는 생각들을 섬뜩할 만큼 치열하고 날렵하게 형상화했다”([제11회 미당문학상 심사평])라고 호평한 것처럼 이영광은 참혹한 현실과 죽음의 경계에서 시적 언어로 생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부단히 애써왔다. 그런 그가 이번 시집에서는 사람이 지닌 한계이자 매개인 ‘몸’을 통해 ‘사람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이곳’에서 물러서지 않는 방식으로 세계의 난폭과 몰이해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것은 “부서지지 않는 강인함이 아니라 막다른 곳에서 서서히 허물어지면서, 허물어짐으로써, 허물어지기 때문에 버티어내는 자의 강인함”(이장욱)을 연상시킨다. 이영광은 현실의 위협에 맞춰 변화를 꾀하기보다 자신이 지금 감지하는 통증과 몸의 언어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사람다운 삶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속한 세계의 고통과 상처를 기꺼이 감내해야만 비로소 사람다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끝없는 사람』은 우리 모두가 ‘끝없는’ 몸부림을 통해서만 가까스로 ‘사람’일 수 있다는 숭고한 시적 증명이자 실천의 결과를 이룩해낸다.

 

 

◆ 매핑 도스토옙스키(대문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다)|석영중|열린책들|

 

오랜 세월 학생들에게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을 가르쳐 온 저자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세계 곳곳에 남긴 흔적들을 두 발로 직접 탐방했던 경험을 토대로,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유럽 곳곳의 도시들에 이르기까지, 대문호가 실제로 머물렀던 지역과 장소들을 직접 보고 거닐면서 그의 정신적인 궤적을 따라가는 이 책은, 전문 연구자의 생생한 <도스토옙스키 기행>의 기록이자 그의 문학 세계로 흥미롭게 독자들을 초대하는 충실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석영중 교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흔적을 찾아서 러시아는 물론 카자흐스탄과 체코,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를 아홉 차례 오가는 대장정에 올랐다. <계산해 보지 않았지만 아마 지구를 몇 바퀴 돌았을 것>이라는 저자의 술회만큼, 이처럼 한 연구자가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전부 직접 찾아가 본 일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후 저자는 이 여정의 기록을 토대로 2018년 1월 첫 주부터 12월 마지막 주까지 1년의 시간에 걸쳐 잡지 『중앙SUNDAY』에 총 48회의 칼럼을 연재했다. 이를 모아 6개의 부와 48개의 장으로 구성한 이 책은 각 장마다 하나의 도시와 관련된 하나의 주제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하여 마치 각각의 조각들이 하나의 장엄한 형상을 이루는 모자이크화처럼, 도스토옙스키의 생애와 문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임종의 순간까지 대문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죄와 벌』,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악령』, 『백치』, 『미성년』 등 5대 대표 장편소설을 비롯한 그의 주요 작품들을 그 작품과 관련 깊은 장소와 연관하여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 주고 있다. 자칫 어렵고 심오할 수 있는 내용까지도 이해가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평소 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해 온 독자들뿐 아니라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 보지 못했거나 처음 그의 문학 세계에 접근하려는 독자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 책이 좋은 입문서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여행지에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이미지 자료들, 도스토옙스키의 주요 이동 경로를 나타낸 지도 등을 함께 수록하여, 이 책을 통해 떠나는 <도스토옙스키 여행>에 독자들이 더욱 생생하게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이중에는 전문가들도 쉽게 찾아가서 보기 힘든 희귀한 사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 제왕나비|최동호|서정시학|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해온 저자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개인의 삶과 생각을 넘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의 면면이 적극적 감성을 돕는다. 특히 가족과 사람에 초점을 맞췄으며, 선의 세계와 상처의 치유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낯선 중세 잃어버린 세계, 그 다채로운 풍경을 거닐다|유희수|문학과지성사|

 

복합적이면서 다채로움으로 가득한 서양 중세의 매력의 재발견!

 

서양사의 다른 시대에 비해 역사적 관점과 해석의 스펙트럼이 가장 넓고 다양한 시대인 중세는 암흑기로 보는 관점에서부터 황금기로 보는 관점까지 극단적인 평가가 존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중세는 사실 시대와 역사가들이 만들어낸 것인데, 저자는 『낯선 중세』에서 중세 문화의 신비를 푸는 열쇠가 되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큰 이야기에서부터 작은 이야기까지 일상의 작은 경험 세계와 그것을 에워싸고 있는 큰 테두리를 서로 관련지으면서 중세의 낯선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다.

 

 

◆ 땅의 문명(인문지리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류문명 답사기)|남영우|문학사상사|

 

지구의 총 면적은 약 5억 1000만 제곱킬로미터이고 그중 육지의 면적은 약 1억 4894만 제곱킬로미터다. 이렇게 넓은 땅이 있음에도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으며, 발전된 도시를 이룬 곳은 더욱 적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왜 인간이 거주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 도시를 이룬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있는 것일까? 인간이 거주한다고 해서 그 땅에 반드시 도시가 세워진다고 볼 수도 없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문명을 창출하여 도시를 만들어내는 곳이 있는가 하면, 문명이라거나 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것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궁극적으로 문명이란 무엇이며 도시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새로운 해답으로 한국 인문지리학계의 선구자이자 도시학자인 남영우 교수의 신간 『땅의 문명』이 출간되었다. 

 

인문지리학자인 저자는 문명사에 대한 탐구를 위해 고대도시를 답사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커다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왜 이곳에 도시가 생겨났을까?” 이 의문은 “왜 문명은 도시에서 만들어졌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모두 엇비슷해 보이는 땅인데 어떤 땅에는 문명이 꽃피었고, 또 어떤 땅에는 그렇지 못했는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지리학자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 연구를 향한 집념으로 30여 년간 세계를 누비며 기록을 이어온 저자는 이 책에서 ‘땅’에 따른 인류문명 발생의 메커니즘과 그 인과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 지역에 얽매이지 않는 문명과 기술의 전파가 미래문명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과는 반대로, ‘땅’이 바로 문명을 이루는 원동력이 된다는 저자의 주장이 대단히 흥미롭다.

 

◆ 바다에서 본 역사 개방, 경합, 공생, 동아시아 700년의 문명 교류사|저자 하네다 마사시|역자 조영헌, 정순일|민음사|

 

동아시아의 바다는 상인과 해적, 승려, 선교사, 이주자 등 다양한 개인과 집단이 활발하게 경쟁하고 공존한 무대였다. 바다의 바람과 물결은 지식과 정보, 문화, 상품, 군대를 실어 나르며 교류를 촉진해 동아시아 세계를 하나로 연결했다. 바다를 육지와 동등한 역사의 공간으로서 조망한 이 책은 지난 700년간 동아시아의 바다에서 펼쳐진 역동적인 드라마를 전 지구적 관점에서 추적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동아시아 세계와 그 흐름을 만들어 낸 토대가 바다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힌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육지에 기반을 둔 국가를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땅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일을 피할 수 없다. 일국사의 관점에 머물기에 십상이고, 고개를 든다고 하더라도 몇몇 이웃만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바다의 관점에서 보는 역사는 다르다. 바닷길을 통해 연결된 수많은 이웃이 시야에 잡히면서 인식의 범위를 크게 확장한다. 『바다에서 본 역사』에서 바다는 육지의 부속물이나 자연의 경계가 아니라 ‘해역’이라는 주체적인 역사 공간으로 제시된다.

 

 

[ 2019 세종도서 고려대 출판문화원 발간도서 ]

 

출판문화원

 

 

★ 학술분야  (4권) ★

 

◆ 문화공학|정장진|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공학이라는 단어는 문화 예술 역시 메커니컬한 속성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재료가 발견되고 공법이 나오듯이 문화 예술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며 이 현상들은 관찰, 분석이 가능하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과학기술적 공학과 문화 공학 사이의 이런 유비적 상사성은 열이나 압력 혹은 구조 변형과 비유할 수 있는 요소들을 문화 예술에도 적용하도록 유도한다. 오늘날 운위되고 있는 빅 데이터가 나오기 이전에 저자는 이미 과학적, 공학적 관점에서 문화 예술을 보아야 한다고 인식을 한 것이다.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에 저자의 이런 주장은 단순한 설득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문화 예술이 문화 산업으로 변신을 한 오늘날 한국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경영학에도 이른바 할리우드 경영학이라고 불리는 문화 산업 경영학이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미진 한 것 같다. 한국은 아직도 3차 산업, 그 중에서도 문화 산업의 비중이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뒤쳐진다. 프랑스가 78%인 반면 한국 산업 구조에서 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채 50%가 안 된다. 지식산업, 혹은 콘텐츠 산업이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아직 산업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자세한 진단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원인들 중 하나로 문화를 공학적 관점에서 좀 더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분위기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 행복과 사회|박승민|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이 시대 지구상의 거의 모든 인간은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가 시장에서의 상품 판매를 위한 경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자원의 고갈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 또한 필요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Brand and Wissen, 2018). 이처럼 양적 성장 일변도의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 구조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용 자원의 한계를 이미 초과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문명을 붕괴시키는 길을 향해 내달리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Diamond, 2011).

 

이와 비슷하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경쟁에서 승리하여 행복해지고 반대로 경쟁에서 패배하여 불행해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용인되고 있다. 이처럼 누군가가 행복하면 누군가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과연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이룩하는 것이 가능할까? 만약, 가능하다면, 그것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만약, 불가능 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그렇게 부조리한 구조가 지속되도록 관망만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행복 개념에 대한 개괄로 시작하여 행복감의 측정, 사회적 질과 행복, 새로운 행복 지표의 가능성 등을 두루 살피며 위의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 책이다.

 

 

◆ 스페인 아방가르드와 바로크적 전통|조민현|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이 책의 첫 장은 아방가르드와 바로크의 다양한 양상과 함의를 다루고 있다. 아방가르드가 여러 이름을 갖고 전개되었고, 바로크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부정적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역사성에 한정되거나 동시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각각의 성격에 대해 논의한 후 아방가르드와 바로크가 연결될 수 있는 상관성을 도출해보았다.

 

2장에서는 20세기 전반 스페인 안팎에서 여러 비평가가 바로크에 관심을 두고 재평가한 것을 다루었다. 이들의 각 입장이 바로크의 다양한 성격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문학의 현장성이 담겨 있는 20세기 초의 문학 잡지를 들여다봄으로써 그 당시 바로크에 대한 사유를 좀 더 생생히 접해보려고 했으나 당대 자료에 대한 접근의 한계로 애초 계획한 것에 많이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3장에서는 앞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아방가르드의 작품 속에 바로크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은유에 대한 사고를 비롯해 기지, 과장, 신조어, 그로테스크 등 바로크적인 특성이 아방가르드 작품에 어떠한 방식으로 내재해 있는지를 살펴보았고, 특히 공고라와 케베도의 문학 전통이 아방가르드의 연장선에 있는 27세대 시인들의 문학 속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였다. 이때, 시의 경우 한국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경우나 작품에 대한 보다 충실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원문을 함께 적었다 .

 

마지막으로 미술과 영화 속에서 바로크적인 면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면서 문학 이외의 영역으로 접근을 모색하였다. 결론에서는 바로크적 전통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 통계로 보는 일제강점기 사회경제사|송규진|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근대 이후 많은 국가들이 자국을 선전하고 원활하게 통치하기 위한 방편으로 통계작성을 중요하게 여겼다. 일제도 강점 이후 조선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통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여 통계행정을 정비했다. 여러 기관을 통해 엄청나게 많은 통계를 생산했고 일제강점을 합리화하기 위해 통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해방 이후 한국근대사를 전공하는 역사학자들은 일제강점기의 사회경제를 분석하면서 총독부가 양산한 통계를 활용하여 ‘수탈성’을 확인하는 많은 연구를 발표했다. 이런 수탈적 관점의 연구에 대해 경제학을 전공한 일군의 경제 사가들이 일제강점기의 양적 성장을 근거로 ‘수탈론’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을 제기하면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이렇듯 연구자들이 다른 입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면서 일반인들도 일제강점기의 사회경제의 실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했다. 그럼에도 ‘수탈론’이나 ‘식민지근대화론’을 제기하는 연구자들 모두 자신의 연구영역에서 찾아낸 ‘한정된’ 자료만을 분석함으로써 ‘논쟁’이 발전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와 같이 그동안 일제강점기 사회경제를 분석한 많은 연구로 구체적인 사실들이 밝혀졌음에도 전체를 아우르는 안내서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은 이런 상황을 일신해보고자 하는 데 있다. 통계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사회경제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일제강점기 사회경제 관련 통계를 인구, 농림수산업, 광공업, 재정·금융, 교통·통신, 상업·무역, 교육, 사법·경찰, 의료·보건, 종교·사회사업 등의 장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각장에서는 개황을 약술하여 기본적인 상황을 파악하도록 했으며. 통계를 해설하여 독자가 일제강점기 사회경제의 실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 교양분야  (2권) ★

 

◆ 릴케의 시적 방랑과 유럽 여행 예술과 종교의 풍경 속으로|김재혁|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쉼 없이 방랑의 인생을 살았다. 그가 거쳐 간 나라는 12개국이고 그가 거처로 삼았던 곳이 100군데가 넘는다. 릴케의 시가 초기의 무해한 달콤함을 벗어나 온갖 고통과 번민의 색깔로 물들고 거기서 새로운 영롱한 빛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방랑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그가 한 장소를 거쳐 갈 때마다 그곳에서는 한 권의 새로운 시집이 탄생했다.

 

이 책의 저자는 릴케가 머물렀던 여러 고장을 되도록 직접 사진에 담아 보여주려고 오랜 시간에 걸쳐 발품을 많이 팔았다. 이를 위해 그가 사물시의 조형성을 발견했던 프랑스 파리, 세잔과 고흐의 흔적을 느꼈던 엑상프로방스, 아를, 마르세유, 기독교의 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아비뇽, 예술적 영감을 위해 찾아갔던 이탈리아의 피렌체, 로마, 베네치아, 나폴리, 태고의 바람을 느꼈던 카프리 섬, 기독교와 이슬람을 다시 생각했던 스페인의 세비야, 코르도바, 창조와 천사의 땅을 보았던 톨레도, 론다, 많은 사랑의 흔적을 남긴 독일의 베를린, 뮌헨, 부르크하우젠, 킴제 호수 같은 많은 장소 외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체코의 프라하를 탐방하였으며, 그리고 <두이노의 비가>의 첫 몇 편의 비가를 얻었던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해안가의 두이노 성과 만년을 보내면서 <두이노의 비가>를 완성하고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를 썼던 뮈조 성이 있는 스위스 시에르 지방과 그의 인생의 종착지인 무덤이 있는 라론 지방을 돌아보았다. 또한 릴케에게 조형적 인식과 시적 성취의 획기적 전환을 마련해주었던 북부 독일 브레멘 근교의 예술가촌보릅스베데를 방문하여 그 지역 특유의 광활한 습지풍경과 예술적 분위기를 접하고 많은 사진자료를 만들고 글을 썼다.

 

저자는 오랫동안 공부해온 릴케를 ‘그와의 대화 형태를 통해 보다 가까이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화 형식의 장점은 서술 대상과의 거리와 시공을 초월하고 화제의 범위와 한계를 용이하게 뛰어넘으며 독자들이 궁금해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쉽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독자의 호기심의 길을 따라가며 궁금한 테마를 한꺼풀 한 꺼풀 벗겨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자료를 가지고 단순하게 대화 형식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릴케를 접해왔던 경험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되도록 릴케의 세계에 깊이 다가갈 수 있도록 그와 교감하고 생동감과 다채로움을 더하는 방식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시인이면서 수도사 같은 삶을 살았던 릴케가 평생을 통해 추구했던 생의 테마와 그가 가졌던 삶의 태도, 여러 예술가들과의 만남, 기독교, 불교, 이슬람 등 각 종교에 대해 품었던 생각, 방랑시인으로서 떠돌며 각 도시와 그곳 사람들에게서 받아들인 느낌, 독자로서 때로는 번역가로서 다양한 책에서, 다양한 인물들에게서 받은 영향, 우리 독자들에게 늘 거대한 산으로 다가오는 대작 <두이노의 비가>에 얽힌 이야기 등을 다채롭게 다루어 독자들의 교양식견을 넓히는 데에도 일조한다.

 

이 책은 총 스무 개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이 스무 편의 글들은 서로 연관성을 갖고 릴케를 조명하지만 각 꼭지는 별개의 독립된 글로 이해하고 읽어도 무방하다. 각 편의 글은 릴케의 방랑과 여행지 그리고 그가 그 속에서 만들어낸 삶의 결과물인 문학작품을 긴밀한 피드백의 관점에서 읽어내고 있다. 독립된 한 개의 글에서 그가 머물렀던 정거장의 분위기와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기념의 미래 : 기억의 정치 끝에서 기념문화를 이야기하다|최호근|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기념의 시대는 벼락처럼 들이닥쳤다. 서로 엉킨 4중 과거사―동학농민혁명, 일제 치하 친일협력,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독재 시기의 인권유린―와 치열한 기억투쟁 덕분에 대한민국은 세계 최다의 과거사위원회 보유국이 되었다. 하지만 준비 없이 맞이한 기념의 시대는 기억의 불임을 동반했다. 전국 도처에 각종 기념시설이 세워졌지만, 기억에 대한 갈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실한 기념의 반복에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살아있는 기억을 맛볼 기회를 갖지 못한 젊은 세대가 아예 과거에 대해 무관심해질지도 모른다. 《기념의 미래》는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구체적인 현장의 관찰과 분석을 통해 되짚고, 그 미래의 방향에 대해 제언한다.

 

이 책의 의도는 부제 “기억의 정치 끝에서 기념문화를 이야기하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저자는 기억의 정치가 이제까지 우리 사회 변화의 견인차였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억의 정치만으로는 앞으로 세상을 바꾸어갈 기억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기억정치의 역할은 예산과 부지를 확보하고, 큰 방향을 수립하는 데서 끝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문화의 역할이 본격화된다. 기억투쟁을 통해 마련된 기념 공간과 절차에 호흡을 불어넣어 생동하는 기억을 산출하는 것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기념의 미래》는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시대 기념문화에 대한 진단(I부)은 국내와 국외 주요 기념시설에 대한 관찰과 분석(II, III부)을 거쳐, 한국발 기념문화에 대한 전망과 제안으로 끝난다(IV부).

 

 

 

 

 

커뮤니케이션팀 서민경(smk920@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