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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 START UP] 마음껏 생각하고, 도전하고, 창조하라!
  • 글쓴이 : 고대TODAY
  • 조회 : 6083
  • 일 자 : 2018-02-01


KU START UP
마음껏 생각하고, 도전하고, 창조하라!


누구나 이모티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 이모티콘 플랫폼 스티팝’ 박기람 대표 (기계공학12)
 

소셜 미디어의 진화에 따라 일종의 디지털 언어로 불리는 이모티콘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카카오톡의 경우 현재 유료 이모티콘 구매자가 월 2천 7백만 명에 이르고, 라인은 지난해 이모티콘 판매 수수료로 3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스티팝 박기람 대표는 진입 장벽이 낮은 이모티콘 플랫폼을 만들어 성장 가능성이 큰 이 새로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많은 일러스트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이모티콘으로 등록하기를 원하지만 작품을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은 매우 한정적이다. 카카오톡의 경우 새로 등록할 수 있는 이모티콘은 한 달에 50개로 제한되어 있고, 신규 작가의 진입도 쉽지 않다. 이미 덩치가 엄청나게 커진 우리나라와 비교해 외국 메신저는 요즘에서야 사용자들의 니즈가 활발하다. 스티팝이 외국 메신저인 페이스북, 아이메시지, 스냅챗을 겨냥한 배경이다. “페이스북이나 스냅챗은 이모티콘을 개별적으로 등록하는게 불가능합니다. 회사가 직접 일러스트 작가를 섭외해 연락하는 방식이거든요. 그래서 페이스북 이모티콘은 250개 정도 밖에 없어요. 아이메시지는 작년 9월부터 등록이 가능하도록 바꾸긴 했는데, 연간 10만원의 회비를 내야 합니다. 심사도 받아야 하고요. 해당 메신저 사용자들끼리만 쓸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고요. 아이폰은 되는데 안드로이드 폰은 안 되는 경우도 많아 불편하죠. 저희는 이모티콘 플랫폼 서비스 회사이기 때문에 이 세 메신저 등 어느 것을 사용하든 자유롭게 등록하고, 또 공유할 수 있습니다.” 스티팝에서는 누구나 이모티콘을 등록할 수 있다. 각각의 이모티콘마다 작가 이름이 들어가고, 작가들은 자신의 블로그와 연결해 자연스럽게 다른 작품을 알릴 수도 있다. 일러스트 작가가 아니라도 이모티콘을 등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금은 많은 이모티콘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 열심히 저희 플랫폼을 알리고 있습니다. 주로 20대 초중반의, 미술을 전공하는 뉴욕의 아트 컬리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등록 과정이 쉽고, 작가로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회사와 예술가가 서로 상생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메시지, 페이스북 사용자만도 19억 명에 달하는
잠재력 큰 시장

스티팝을 만든 박기람 대표는 어린 시절을 영국에서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외국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던 중, 외국 친구들이 한국 친구들에 비해 이모티콘 사용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차이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카카오톡이라 라인같은 국내 메신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모티콘이 부족했다. 이 아이템으로 창업을 결심한 그는 작년 1학기, 창업 동아리에 가입해 창업의 기본을 배웠다. 작년 여름부터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올 1월 창업센터에 입주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해 주변에 창업이나 이런 시스템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없어 처음에는 팀원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외국 메신저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스티팝의 서비스는 영어로 제공되고, 구성원들도 ‘글로벌’하다. 독일인 디자이너도 있고, 일본에서 8년을 거주한 팀원도 있다. 곧 일본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모티콘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라인의 경우 사용자가 2억 명이지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큰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셈입니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11억명, 아이메시지 사용자가 8억 명이니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지요. 일러스트 작가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채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스티팝은 서비스를 오픈한 지 7개월 만에 벌써 23,000개의 이모티콘을 확보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모티콘을 등록하고, 사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앞으로는 일반인도 만들 수 있는 툴을 제작하고 있다. 잠재력이 큰 이 시장에서, 이들이 거둘 성과가 기대된다.

똑똑한 지출 큐레이션으로, 호갱’ 없는 세상을 만듭니다
-돈많은 백수들 노을 대표(경영 13)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은 더 중요하다. 노을 대표가 지출 큐레이션을 만든 이유다. 그가 개발한 앱 토드(TOAD)는 ‘새는 돈을 막고, 혜택은 챙기는’ 똑똑한 소비를 지향한다. 노을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호갱이 되지 않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호갱은 호구와 고객을 합친 신조어로, 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고객을 말한다. “현재는 20곳 정도를 방문해서 제휴를 맺으려 하고 있어요. 우선 초반에는 신뢰성을 위해 대형체인 위주로 방문을 하고 있고 올해 안에만 50곳 정도의 제휴를 목표로 전 직원이 바쁘게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생각지 못했던 부분의 문제가 크더라고요. 우선 저희 서비스가 의료광고 행위여서도 안되고 의료법상 중개알선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지키면서 서비스를 해야 해요.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토드는 새는 돈을 찾아주고 막아주는, 일종의 지출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흔히 새는 돈이라고 하면, 그 소비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돈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받을 수 있는 혜택인데 받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정작 돈을 내야 하는 순간에 그 혜택을 일일이 계산하기 어렵고, 귀찮기 때문이죠. 요즘은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카드를 가지고 있고, 각각의 카드가 다른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최적의 결제 조합을 찾는다면 그 모든 혜택들을 다 누릴 수 있습니다.” 토드(TOAD)라는 이름은 전래동화 콩쥐팥쥐에서 콩쥐를 돕기 위해 새는 독을 막아주는 두꺼비에서 따왔다. 동화 속 두꺼비처럼 새는 돈을 막아 찾아주겠다는 뜻이다. 토드는 몰라서, 혹은 번거로워서 받지 못했던 혜택들을 통합해 제공한다. 나아가 소비 패턴을 분석해 더 똑똑한 소비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타깃은 30대 미혼 여성이다. “토드를 만들기 전에 150명 정도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어요. 그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층이 30대 여성이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이 정도 나이면 사회 초년생이 아니고, 목돈을 모으는데도 슬슬 관심을 갖는 나이죠. 정보 수집 능력도 뛰어나고, 새로운 정보를 잘 활용할 줄도 안다는 점에서 저희와 딱 맞았어요.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간 3천만 원을 소비한다고 하면 새는 돈이 보통 100만원 정도는 됩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 회원 가입 뒤 공인인증서로 한 번만 로그인하면 자신의 카드 정보가 자동 등록된다. 토드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결제 조합을 제공한다. 지금 구매 시점에서 가장 할인 폭이 큰 카드, 포인트 적립 등을 자동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연말이나 내년 초 정식 서비스 출시 예정

 

노을 대표는 경영학과 재학 시절, 창업과 관련된 융합 전공 과목을 수강하며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미 금융컨설팅 회사와 함께 프로젝트 형태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경험도 했다. 같은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창업에 필요한 기본 요소들을 두루 배웠다. 현재 함께 일하는 직원은 모두 5명,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적임자로 생각되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해 팀을 꾸렸다고 한다. 가장 고심하던 디자이너는 우연히 버스에서 중학교 때 친구인 설자현씨를 만나 극적으로 해결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반가움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설씨가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설씨 역시 함께 일하자는 노을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토드는 현재 시범 유저를 모집해 실제 사용 전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 정식 서비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노을 대표는 “수익은 카드사 또는 스마트 페이 회사를 통해 얻게 될 것”이라며, “가격 데이터가 필요한 중소 자영업자에게 사용자들의 소비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홍보 채널이 되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드가 출시돼 지출 크리에이션으로 자리 잡으면 개인의 니즈에 맞게 소비를 추천해주는 구매 크리에이션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개인 데이터를 플랫폼화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일상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 로봇과 자산 관리 전문가를 의미하는 왼쪽부터 어드바이저의 합성어)가 되는 것이 서비스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