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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미술거장 이우환 작가 작품, 고려대 경영대학에 설치돼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2562
  • 일 자 : 2022-05-19


세계적 미술거장 이우환 작가 작품, 고려대 경영대학에 설치돼
대학 최초 이우환 작가의 「관계항-장소성」 작품 설치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경영대학은 5월 17일(화) 오후 3시부터 세계적인 미술거장 이우환(86) 작가의 작품 [관계항(Relatum) - 장소성(The Location)](이하 ‘관계항-장소성’) 설치 행사를 개최하였다. 


점과 선을 담은 철학적 회화로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세계 미술계의 대가 반열에 오른 그가 본교 경영대 교정에 높이 1m 40cm의 자연석와 가로·세로가 각각 4m, 3m에 달하는 거울 스테인리스판으로 이뤄진 <관계항> 신작을 설치하였다.

이번 이우환 작가의 작품 ‘관계항-장소성’은 인간이 만든 인공물인 철판과 자연이 만든 돌이 예술가의 중재로 만나 상호 존재론적 관계항에 대해 대화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번 작품을 통하여 일상의 잔디밭이 비일상의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장소를 여는 공간으로 치환됐다. 

작품 제작을 위해 이우환 작가는 지난해 하반기 본교 교정을 찾아 답사한 뒤 4~5개월간의 구상을 거쳐 작품 콘셉트를 정했다고 한다. 국내 대학에서 동상 등의 기념 조형물 대신 세계적 거장의 신작 예술품을 제안해 배치한 것은 드문 사례다. 

경영대학은 이번 작품 설치를 통해 학생들에게 사회적 및 예술적 상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창출하며 세상을 바꿀 사회적 리더를 양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우환 작품 설치 행사는 1부 이우환 예술론 학술행사와 2부 작품 제막식으로 구성되었다. 1부 ‘이우환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이우환 예술론 학술행사는 상하이 통지대학의 석좌교수인 이용우 교수의 강연과 울산시립미술관 서진석 관장과의 대담으로 진행이 되었다. 

1부에서 이용우 교수는 “일상이 펼쳐지는 캠퍼스 잔디밭 위에 우주와 하늘을 담은 거울 판을 놓아 우주와 우리의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면서 “이 작가의 다른 야외 설치작품과 마찬가지로 작품과 작품이 놓이는 장소, 바라보는 관객이라는 삼자 간의 수평적이면서도 평등한 관계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2부에서는 정진택 총장과 배종석 경영대학장, 이용우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우환 작가가 보내온 영상 메시지를 시청 후 작품 제막행사를 진행하였다.

비대면 영상을 통해 이우환 작가는 “이번 제 작품은 너무 싱거울 정도로 단순합니다. 커다란 자연석을 사용하였고, 스테인레스 판을 거울처럼 갈아서 잔디밭에 놓고 그 위에 돌을 얹은 것일 뿐인데요, 그러나 이 단순한 하나의 만남과 조합에 의해 일상성으로는 잘 느끼지 못하는 어떤 반짝하는 우주적인 하나의 찰나가 지속되고 보편화되는 장을 여는 것이 이번에 제가 제시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라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또한 이우환 작가는 “예술가라는 것은 전쟁을 멈추거나 먹을 것을 만들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살아가면서 잠깐 아름다운 꽃을 본다거나, 햇빛이 반짝거리는 컵을 본다거나, 맛있는 물을 마실 때 ‘아, 시원하다’ 한다거나 하는, 한순간에 지나가지만 인간의 밑바닥에서부터 자연과 연결될 수 있는 느낌을 가집니다. 이때 잠깐 멈춰 서서 그런 느낌에 주시하게 되고, 그 느낌을 되살림으로 인해 인간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반성도 할 수 있게 되는 작은 계기를 만드는 것은 예술이 가진 특이한 성격이자 장기라고 보기 때문에, 예술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서 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예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역사인 ‘이우환’ 작가는 최근 프랑스 아를 ‘오텔 드 베르농’에 상설 전시관인 ‘이우환 아를’을 개관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지의 재현성을 거부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자연 발생적인 모노화 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작가로서, 작품과 그것이 놓이는 장소, 그리고 바라보는 관객이라는 삼자 간의 수평적이면서도 평등한 관계에 주목하며, ‘관계항’ 조각작품 시리즈를 통하여 국내외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 설치를 주관한 배종석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작가의 철학이 반영된 ‘관계항-장소성’이라는 작품은 인류가 좋은 삶을 누리도록 미래의 가치를 함께 창조해 간다는 경영의 본질과 잘 부합한다.”며 “인류의 좋은 삶을 위해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이번 작품 설치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이우환 작가의 작품은 이우환 작가가 대학에 작품을 설치한 첫 사례로서 대학 캠퍼스의 열린 공간에 설치된 공공예술을 통해 고려대 구성원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기사작성: 커뮤니케이션팀 최원석(won7301@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