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헌 교수와 인지기반 UX 디자인 랩,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를 휩쓰는 유 교수와 무서운 아이들
  • 작성일 2024.11.14
  • 작성자 고대투데이
  • 조회수 27
유승헌 교수(디자인조형학부)와 인지기반 UX 디자인 랩
이지은(랩장, 박사 수료 연구원)
안지훈(석사후연구원)
김도경(석사과정, 3학기차)
김성경(석사과정, 4학기차)
이영림(석사과정, 2학기차)
안수진(석사 수료 연구원)
스티븐(석사과정, 1학기차)
김수진(석사과정, 1학기차)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를 휩쓰는
유 교수와 무서운 아이들
상은 보너스일 뿐,
디자인의 본질에 집중하죠



유 교수와 학생들
어느 때보다 디자인이 중요해진 시대, 유승헌 교수가 이끄는 인지기반 UX 디자인 랩(Cognitive UX Design Lab, 이하 CO:UX 랩)의 학생들이 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IDEA를 비롯, 레드닷, iF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잇따른 낭보를 전해 오고 있다. 교육기관에서 전 세계의 쟁쟁한 디자인 회사들과 경쟁하여 이렇게 많은 상을 받는 것은 드물고 어려운 일이라 세계 디자인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유 교수와 그의 랩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 랩 학생들의 디자인이 매년 세계 최고 권위의 어워드에서 계속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 사용 편의성과 감성, 즉 로직과 디자인적 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차별화된 UX 디자인 교육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인간에 대한 더 깊은 탐구에서 시작하는 디자인

CO:UX 랩을 이끄는 유승헌 교수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산업공학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실무를 익혔으며 특히 삼성전자에서 '애니콜', '갤럭시 노트' 등 화제를 모은 제품의 디자인에 참여하고, 고려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저희가 연구하는 디자인은 전통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사용자에 대한 탐구와 이해를 더욱 깊이 있게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용 프로세스 인지 이론'에 기반, 사용자 행동 분석을 적용한 체계적인 디자인을 목표로 합니다."


유승헌 교수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를 휩쓰는 비결, '도전적인 학생들의 협업'

랩에서는 수상을 목표로 디자인하지 않는다. "수행하는 연구 과제도 많아 어워드 출품용을 디자인할 여유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성과가 나오는 이유는 학생들의 도전 정신과 팀워크, 그 도전적인 협업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로서 대선배인 유 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것 역시, 창의성이나 리서치 능력이 아닌 '팀워크'다.

"제가 늘 얘기하는 것이 '옆 사람에게 배워라'예요. 저도 좋은 교수님들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제가 대학원에서 배운 것의 80% 이상이 옆 사람, 동료,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봐요. 제가 가르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학생들이 서로 부딪히고 고민하며 일하는 이 시간이 디자이너로서 엄청난 저력이 될 겁니다."

대기업 프로젝트는 물론 공익 목적의 정부 과제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며, 세계적인 상까지 받아 오는 기특한(?)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이 사람들과 앞으로 사회 각지에 흩어져서도 평생 같은 필드에서 걸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을 거예요. 나중에 잘 나가는 사람이 되면 그때 혼자만 나가지 말고 같이 나갈 수 있고(웃음), 서로 힘이 돼 줄 수 있는 소중한 인연들을 이 시절에 만나라고 말합니다."

INTERVIEW
랩에서 맡은 역할이 있나요?

지은 저는 박사 논문을 준비하며 랩 전체를 챙기고 있습니다.
성경 4학기차 연구원으로 산학 프로젝트 PM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MBTI의 T 타입이라 연구원들의 고민에 대해 현실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웃음).

CO:UX 랩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수진 UX 디자인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싶었어요. 우리 랩은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활발히 연구할 뿐 아니라 다양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가 있어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선배들이 후배를 챙겨 주시는 화목한 랩 분위기도 좋아요.
스티븐 CO:UX 랩의 연구 분야가 제 학습 목표와 일치해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모두 연구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선배들이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 주셔서 좋습니다.

각종 상장이 진열된 책장

각종 상장이 진열된 책장

CO:UX 랩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영림 9시부터 6시까지 연구실에 출근하고,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은 재택으로 근무해요. 디자인을 하다 보면 밤 늦게까지 연구실에 남는 날도 많아요. 팀원들과 회의가 중요한데 서로 시간을 맞추다 보면 일과 후에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야근과 야식이 자주 있는 편입니다(웃음). 매주 화요일 오전엔 랩 세미나를 해요. 최신 논문 리뷰와 북 세미나를 진행하고, 각 팀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대해 공유하죠.

우리 랩만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지훈 교수님께서 같이 지내는 연구원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라고 자주 말씀하세요. 개인 연구보다 팀 공동 작업이 많은데, 함께 고민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서로 많이 배웁니다. 매년 홈커밍데이에 선배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현업에서 활동하시는 선배님께 연구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실제적인 조언을 받기도 하죠.
(안)수진 분위기 메이커인 퐁이랑 당이요! 교수님이 키우시는 고양이들인데, 가끔 연구실에 놀러 오거든요. 퐁·당이가 온 날에는 연구실 분위기도 더 말랑말랑해져요. 저희 기분까지 힐링되죠. 인스타그램에 귀여운 영상이랑 사진이 많으니 한번 구경해 보세요! @pongdang_cat

랩에서 대화하는 학생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성경 저희 랩에서는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이번 여름방학에 교수님과 랩실 연구원들이 모두 참여한 여름 1박 2일 워크샵이 기억나네요. 기업 탐방과 더불어 최신 연구주제에 대한 스터디 발표를 하고,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밤을 지새운 추억이 너무 좋았습니다.
도경 삼성화재 프로젝트 때, 삼성화재 본사에서 서비스 기획을 발표하는 시연회를 해야 했어요. 팀원 전체가 모여 합숙을 하면서 준비했는데, 저희가 제안한 '시너피스'가 선택되어 MVP 모델을 개발하게 됐죠.

세계적인 디자인 상을 많이 수상한 랩으로 유명합니다. 혹시 부담이 되지는 않나요?

지은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저희가 디자인 과정에서 일부러 출품을 의도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제품의 콘셉트와 저희가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에 신경을 쓸 뿐이지요. 그런데 유승헌 교수님의 기준이 상당히 높으시거든요(웃음).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기준을 충족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거 출품해도 되겠다' 싶은 디자인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에게 상은 프로젝트를 애써서 완성해 냈을 때, 뜻밖에 주어지는 기분 좋은 보너스 같은 느낌이에요.

CO:UX 랩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격려나 초청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지은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특정 연구를 더 하고 싶어 올 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고르지 못했거나, 자신이 어떤 걸 좋아하거나 잘하는지 아직 모를 수도 있습니다. 저희 랩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실무적으로도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실무와 이론에서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사회적 역량을 기를 수 있죠. 노력한 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니, 관심 있는 분은 언제든지 문을 두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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