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어린이집,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합니다
  • 작성일 2024.11.04
  • 작성자 고대투데이
  • 조회수 12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어린이집
곽소아(컴퓨터학과 박사과정)
라니 아딜라(신소재공학부 연구 교수)
서려나(비교문학·비교문화 협동과정 박사과정)
임지강(중어중문학과 박사과정)
채은미(물리학과 부교수)
한현정(문과대학행정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합니다

고려대학교 어린이집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를 걷다 보면 종종 귀여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이들은 바로 고려대 어린이집의 원아들이다. 학부생을 포함하여 고려대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이 어린이집은 단순한 보육 시설을 넘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려대 어린이집 원아들의 학부모를 만나 햇살 같은 아이들과의 에피소드와 어린이집 이용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들어 보았다.


고려대학교 어린이집 외관


고려대학교 어린이집 외관

아빠와 함께하는 등원길

“아빠와 함께하는 등원길이 기대돼서 방문 상담을 하고 첫째를 고려대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첫째가 원 생활에 만족했고, 그래서 둘째도 입소하게 됐습니다.” 곽소아(컴퓨터학과 박사과정) 씨는 중단했던 학업을 재개하면서 고려대 어린이집에 둘째를 보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첫째는 아빠와 함께 등원했고, 지금은 둘째가 저와 함께 등원하고 있어요. 어린이집 덕분에 10년 만에 안심하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채은미(물리학과 부교수) 교수는 평일 일과 중에도 아이들과 가까이 있어 안정감을 느낀다고 했다. “직장 안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저의 출퇴근과 아이 등하원 길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추억이 됩니다. 또, 3살 터울의 형제가 같이 붙어 있을 시간이 많지 않은데, 함께 다닐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습니다.”

어린이집 원생들이 화분에 물을 주는 모습

캠퍼스를 공유하는 사이

고려대 어린이집의 특별함은 아이들이 캠퍼스와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점에 있다. 고려대 캠퍼스의 넓은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고려대 박물관과 우체국을 탐방하며, 직접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을 열기도 한다.

한현정(문과대학행정팀) 씨는 캠퍼스 내에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용하던 사무실에 아이들이 파머스 마켓 전단지를 들고 들어왔어요(웃음). 등원시킨 후에도 캠퍼스에서 아이를 만나게 되니까, 업무를 하면서도 부모로서의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캠퍼스의 잘 갖춰진 자원을 활용해 여러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큽니다.”

서려나(비교문학·비교문화 협동과정 박사과정) 씨는 캠퍼스에서 아이와 마주쳤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한번은 산책 중에 저를 발견한 아이가 친구들에게 큰 소리로 ‘우리 엄마야!’라고 소개를 해서 당황해 빨리 도망갔어요.”

곽소아 씨는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던 시절, 남편이 연구소 근처에서 우연히 아이를 마주쳤던 일화를 전했다. “남편이 다람쥐길에서 아이를 봤는데, 아는 척하면 달려올까 봐 그냥 멀리서 지켜봤다고 해요. 그런데 아이가 집에 와서는 ‘아빠 연구소 근처 산책했는데 내가 부르면 볼 것 같아서 아빠 이름을 불렀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외국인 학부모 모임

외국인 학부모 모임


어린이집 원생들이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

국제 학생과 교수에게도 든든한 지원군

외국인 학부모에게도 고려대 어린이집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라니 아딜라(신소재공학부 연구 교수) 교수는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포닥으로 시작해 현재 연구교수로 일하게 되기까지 어린이집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우리 딸은 한국에서 태어나 저나 남편보다 한국어를 더 잘해요. 2020년에 고려대로 오면서 3년 반 넘게 어린이집에 다녔는데 여러 면에서 정말 좋은 곳이에요.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부모 교육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고요.”

서려나 씨는 박사과정을 위해 고려대에 입학하자마자 아이를 낳았다.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운 후 학업에 복귀해 지금은 논문을 쓰고 있다. “학교에 오면 아이가 바로 옆에 있어서 시간 절약이 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달려갈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요.” 2022년부터는 어린이집에서 외국인 부모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육아 정보 공유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 주었다.

아이를 오래 보낸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카톡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육아 정보를 공유하거나 갑자기 잔디밭에서 모이자는 톡을 보내기도 해요. 가끔 점심식사를 함께하면서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고, 종종 하원도 같이 하고요.”

부모들의 퇴근 시간이 비슷해, 우리 아이만 늦게까지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도 고려대 어린이집의 장점으로 꼽힌다.

고려대 어린이집은 부모와 아이들을 물리적·정서적으로 이어 주고,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행복한 경험이 쌓이는 안전한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자리에 모인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아이들이 원장님과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어린이집에 바라는 건 없고, 지금처럼만 있어 주면 좋겠어요.”

고려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부모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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