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연구 동아리 '열두루달', 산으로 섬으로 생명의 경이로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일 2024.11.11
  • 작성자 고대투데이
  • 조회수 16
KU Life
권희정(국제학 21)
고원석(기계공학 23)
김연수(국제학 23)
김채린(경영학 24)
신예린(환경생태공학 22)
정수정(간호학 20)
조윤재(환경생태공학 23)
최희윤(환경생태공학 23)
산으로, 섬으로, 생명의 경이로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생태연구 동아리 열두루달

새, 곤충, 식물 등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는 생태연구 동아리, 열두루달은 사계절 내내 망원경과 카메라, 도감을 들고 떠난다. 탐사를 통해 경험하는 건 자연의 풍성함과 생명의 신비. 영종도로 떠난 가을 탐사에서 만난 장면들을 소개한다.


열두루달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희정 열두루달은 2012년에 환경생태공학부 동아리로 시작해서 현재는 동아리연합회 소속의 중앙 동아리입니다. 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탐사 활동을 진행해요.

공원이나 습지로 탐사를 나갈 때 가장 기대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희정 풀이 무성한 곳을 보면 '뱀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생겨요.

희윤 야생화처럼 평소에 못 보는 종을 보러 갈 때 설레요.


새를 촬영하는 여학생

기억 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희정 제천 탐사 중 제비 한 마리가 어떤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집주인 할아버지께 댁에 있는 제비를 좀 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요.

원석 기상 악화로 섬에 고립될 뻔했을 때 가장 재밌었습니다.

연수 갑자기 하늘에서 뭐가 떨어지길래 위를 올려다 보니, 청설모가 열매를 열심히 까먹고 껍질을 밑으로 버리고 있더라구요. 가만히 관찰하니까 밑동에도 한 마리가 더 있었어요. 나무 중간에서 둘이 만났는데 숨바꼭질을 하는 건지 기둥을 빙글빙글 돌면서 서로 쫓는 게 너무 귀엽고 웃겼어요.


새를 찍은 카메라 화면풀밭 위에 앉은 새

요즘 관찰할 수 있는 새나 가장 흥미로운 생물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희정 유부도에 넓적부리도요가 아직 있을 거예요! 세계에 천 마리도 남지 않았다는 아주 귀한 새입니다!

원석 요즘은 맹금류를 관찰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건 날카롭고 멋있게 생긴 물수리입니다.

희윤 백부자. 야생화인데 약초로 쓰여 남획이 되었어요. 현재 멸종위기종 2급으로 선정되었는데 여름에 남한산성이나 평창에서 관찰할 수 있어요.


특별한 강점이 있는 멤버를 뽑아 주신다면?

윤재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생물을 발견하면 다른 부원들에게 설명해 주곤 해요. 조류뿐 아니라 곤충, 식물, 해양생물, 버섯, 파충류, 양서류 등 각 분류군마다 전문가가 한 명씩 있습니다.

희정 보민이라는 친구가 도요새를 잘 동정하는(새의 종류를 구별하는) 장기가 있어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연수 숨을 죽이고 가만히 생물이 움직이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들이 깃털을 가다듬거나 목욕하는 모습은 정말 귀엽고 그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수정 도파민 중독인 시대에서 천천히 흐르는 자연의 미를 감상한다는 거예요.

애정하는 교내 탐사 스폿은 어디인가요?

희정 애기능 동산. 봄에 벚꽃이 필 때쯤이면 붉은머리오목눈이들이 정말 많이 찾아와요.

원석 문과대 건물 근처. 매년 동아리박람회가 열리는 시기에 수많은 홍여새가 날아옵니다!

예린 다람쥐길 뒷길 작은 벤치에 물그릇을 놔두면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고, 주변에 식물도 무성해서 곤충을 관찰하기 좋습니다. 한적한 곳이라 청설모도 찾아오곤 합니다.


다함께 도감을 읽는 모습

우리 학교 학생들을 하나의 동/식물로 표현한다면?

희정 무리 지어 생활하고 꽁지가 붉은 홍여새가 입실렌티나 고연전 시즌의 고대생 같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예린 남한산성의 투구꽃! 모여서 피는 생태가 항상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하늘로 솟는 듯한 기다란 모양새는 고려대학생들의 높은 포부와 기개를 나타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꼭 도전해 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탐사 지역이 있나요?

채린 허황된 꿈일 수도 있지만 남극에 꼭 가 보고 싶어요! 저는 조류 탐사를 좋아해서 열두루달에 들어온 것도 있지만 사실 가장 좋아하는 새는 펭귄이거든요. 특히 광기 어린 눈이 매력적인 아델리 펭귄을 가장 좋아하는데 남극에 살아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희정 탐사를 하다 보면 지치곤 하는데, 서로 피곤하고 배고픈 상태에서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배워요.


해질녘 탐사 중인 부원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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