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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KU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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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총장 신년사
  • 글쓴이 : 비서실
  • 조회 : 11288
  • 일 자 : 2017-01-02



고려대학교 신년이미지

존경하는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님,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교수님, 교직원 선생님.

그리고 사랑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 이렇게 고려대학교 112년의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7년에도 고대 가족 모두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지난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혼란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제 4차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문명사적 대변화가 예고되면서 인공지능이 인류에 도전장을 내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정치지도자들이 이해와 협력보다는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한 해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그동안 눈부신 발전 뒤에 숨겨져 있던 우리의 후진적인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 해였습니다. 지도자들의 무책임과 국가거버넌스에 대한 불신이 국정의 난맥상을 가중시킨 가운데 우리 국민은 우울한 연말을 맞았습니다.

 

국가적 혼란과 갈등 속에서 올바른 지식인을 길러내고 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대학의 사명과 책임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깊은 불신에서 대학도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이제 21세기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격변하는 문명사적 도전을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는 미래 교육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는 더욱 높은 사회적 책임성을 가지고 새로운 교육의 미래를 주도하는 막중한 소임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대학이 바뀌면 국가와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존의 20세기 패러다임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바꾸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교육에 있어서는 3무정책, 유연학기제, 필요기반 장학금, 파이빌(π-Ville) 등을 통해, 연구에 있어서는 미래창의연구기금(KU-FRG), KU-MAGIC, 최첨단융복합의료센터, IBS사업단/코어사업단/미래창조과학부 선도연구센터(ERC) 등의 유치를 통해, 그리고 국제화에 있어서는 노르딕 베네룩스 연구중심대학협의체(ENUC), 글로벌 라틴아메리카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려대학교가 미래를 먼저 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지난 해 캠퍼스에는 미래 교육의 상징이 될 SK미래관이 착공되었으며, 파이빌과 신공학관도 완공되었습니다. 여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하계대학을 진행한 가운데, 이번 겨울학기에는 3,500여명의 외국인학생이 한국어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야외 콘서트가 개최되어 캠퍼스 곳곳에 문화가 흐르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KU Bakery, 어린이집과 같은 복지시설도 확충되었습니다.

 

또한 고려대학교는 영국의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 QS가 실시한 2016-2017 세계대학평가에서 4,300개 대학 가운데 98위 대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개교 100주년 당시만해도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우리는 마침내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고려대학교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노력에는 많은 시련과 진통도 있었습니다. 본부의 노력들 중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학교 구성원들이 보여주신 학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고대 발전을 위한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로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더욱 진솔하게 경청하며 소통의 깊이와 폭을 넓혀가서 고려대학교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고려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올해에도 교육과 연구 환경의 개선은 계속됩니다. 서울 캠퍼스에서는 자연계 중앙광장과 교양관을 아우르는 Science π-park, 수당 Faculty House, 행정관, 외국인기숙사, 융합연구동 등이 착공됩니다. 세종 캠퍼스에서도 중이온가속기동 건립을 비롯한 교육연구환경 개선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또한 개운산 개발 프로젝트 등 residence 시설 확충을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입니다.

 

아울러 고려대학교의 연구 위상을 더욱 높이고자 합니다. 교수님들과 교직원 선생님들이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봉급 인상을 포함한 후생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교수님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기금과 연구시설의 확충을 추진할 것입니다. 산학협력 연구와 대형 연구사업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입니다. 또한 교수님들이 보다 유연하고 선도적인 연구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행·재정적 연구지원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의료원은 올해 1조원 규모의 대형 의료원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1단계 공사가 안암병원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의료원 두 병원은 지난 해 서울 동북부와 서남부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 위상을 높였습니다. 안산병원에서는 로제타홀 개소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의료 활동의 저변을 넓혔으며, 응급의료센터와 진료동을 증축하는 공사가 착공되었습니다. 또한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중간평가에서 높은 성적으로 재지정되는 쾌거를 바탕으로 고려대학교가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중심으로 성장하는 원대한 비전이 실현될 것입니다.

 

지식의 반감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어서, 21세기를 넘어 22세기까지 살아가야 할 학생들에게 앞으로 어떠한 교육을 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학생들이 캠퍼스에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글로벌 대학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도 숙고가 필요합니다. 미래창의적인 연구를 강조하면서 교육과 연구, 그리고 투자에 대한 재원의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재분배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모두 풀기 어려운 난제이지만 자유, 정의, 진리의 교훈과 공선사후의 정신, 그리고 우리의 집단지성으로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고려대학교가 불확실한 미래를 보다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대학, 대화와 소통을 통해 난제의 해결책을 고안해 내는 대학, 구성원들이 보다 더 큰 자부심을 느끼는 행복한 대학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미래가 불분명하고 미래의 길을 여는 것이 어렵다고 느낄 때 일찌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한 말이 다시 떠오릅니다. "미래는 여러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약한 자들에게는 불가능이고, 겁많은 자들에게는 미지이며, 용기있는 자들에게는 기회이다."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그리고 인류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할 때 지성의 전당인 대학이 그 문제에 답해 주어야 합니다. 경쟁력이 강한 나라에는 미래를 이끌어가는 대학이 있습니다. 2017년 올해 민족과 인류는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고려대학교는 어떠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아무쪼록 2017년에도 사랑하는 고대 가족 모두가 힘을 모아 이 질문에 대답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길 바랍니다.

 

어려움이 많은 시기에 고대 가족 모두에게 항상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2일

 

고려대학교 총장 염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