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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한주간의 교양의 향연, 2016학년도 교양축제 (5)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4177
  • 일 자 : 2016-11-14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한주간의 교양의 향연, 2016학년도 교양축제 개최
대학 강의 일반인 공개 대표 사례, 사진전·낭송 등 문화행사까지

 

 

 


고려대 기초교육원은 11월 7일(월)부터 11월 11일(금)까지 한 주간을 “교양축제”기간으로 정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2016학년도 교양축제”는 기존의 Discover KU 특강(DKU특강)을 비롯해 사진전, 시·선·가(시와 선율이 있는 가을밤)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고려대 교양축제는 2013년부터 시행한 ‘오픈 캠퍼스 Discover KU’를 확장한 개념이다. Discover KU는 열린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대학교 내 강의를 중고교생 및 일반인에게 공개하여  직접 체험 할 수 있게 한 것으로 2013년 당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올해 교양축제 테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우리들의 이야기(부제: 나+너=우리”)이며, 특히 DKU 특강은 이를 구체화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그리고 공동체 의식”으로 주제를 선보였다. 갈수록 개인화ㆍ파편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협력, 더 나아가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과 실천 없이 더 이상의 건강하고 따뜻한 삶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이 행사를 준비했다.

 

총 19개 핵심교양 강좌로 구성된 DKU특강은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지식이 균형감 있게 조율된 고려대 기초교육원 ‘핵심교양’ 과목의 대표 강좌들이다. 그 중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4회 야간 강좌는 직접 듣기 어려웠던 고려대 명예교수들의 석학 강연으로 채워졌다.

 

 

2016학년도 교양축제 강연하는 손병석 교수

2016학년도 교양축제 강연하는 손병석 교수
2016학년도 교양축제 강연하는 손병석 교수

 

 

행사 마지막날인 11일(금) 오전 10시 30분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는 문과대학 철학과 손병석 교수가 <정의로운 인간을 찾아서: 3가지 사건을 통해서 본 선택의 문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강의실은 특강을 듣기 위한 학생 및 일반인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강의에 집중하려 눈을 반짝이는 학생 및 참가자들 앞에서, 손병석 교수는 ‘정의의 문제는 어떻게 발생하는가“는 질문을 시작으로 강의의 운을 띄웠다.


이 날 특강은 정의의 선택에 당면하게 되었던 3가지 사례를 통해, 공리주의적 관점과 의무론적 정의론 중 어떤 것이 선행되는 것이 올바른 것일지에 대한 논의로 진행됐다. 손병석 교수는 1841년 윌리엄 브라운호 침몰 사건, 동굴 속에 갇히게 되는 가설적 상황, 인디언 한 명을 죽이거나 인디언 20명이 죽도록 방치하는 가설적 상황의 세 가지 상황을 제시하며, 이러한 각각의 상황에서 ‘어떠한 것이 올바른 행위인가’하는 물음을 청중에게 지속적으로 던졌다. 손 교수는 ‘공리주의적 원칙에 따라 우리의 직관이 과연 도덕적 자기 충실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도덕적 무게를 가질 수 있는지 재검토하게 된다’며 ‘정의의 문제를 사건속 주인공의 행위를 통해 보편적 도덕 이론의 적용 가능성과 그 조화를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세 가지 사례를 통해 생각하는 인간이 곧 올바른, 정의로운 인간임을 알 수 있다’고 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 후 질의응답에서, 한 참가자가 ‘부정의하다는 것이 비난이 가능하다는 것과 동의어로 쓰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손 교수는 ‘행위와 인간에 대한 평가는 구분되어야 하므로 그 역시구분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신창호 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신창호 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신창호 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신창호 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신창호 교수

 

이어 낮 12시에는 우당교양관에서 사범대학 교육학과 신창호 교수가 ‘제 4차 산업혁명 시대, 왜 배려가 요청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신창호 교수의 핵심교양 강의는 원래 ‘배려의 철학’이라는 이름의 강의로, 학생들 사이에서 ‘명강의’이라 불리며 인기가 많은 수업이기도 하다. 이 날은 학교를 찾은 외부인에게도 그 ‘명강의’가 공개됐다. 

 

신 교수는 지금이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고 그로 인해 인류 삶에도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이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배려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사물과 하드웨어가 스스로 생각하는 주체가 되어버리고 현실이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나는 무엇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내 삶의 배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신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기배려’다. 자기배려 없이는 타자도 사물도 세상도 배려할 수 없게 된다.”라는 말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날카로운 질문들은 강연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한 심리학과 학생은 “자기배려를 위해 도전하는 삶을 살라는 말이 공감되지 않는다. 위험부담이 적었던 기성세대와 지금의 시대는 다른데 우리에게 도전을 요구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신 교수는 “자신의 기준, 자신의 가치관으로 미래 세대에 대해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가진 지식은 지금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성세대도 이제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라는 답변을 했다. 또 다른 학생은 “2, 3차시대의 노동시장도 노동시장의 위축, 구조조정 등으로 전혀 안정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를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라는 의문점을 던졌다. 신 교수는 “학생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교해볼 필요도 있다.”라고 답변했다. 참석자들은 신 교수의 의견과 강연에 완전히 반박하는 주장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고, 신 교수 또한 질문자의 의견을 존중하며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상호의견을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풍경이었다.


고려대 졸업생이지만 인문학적 교양을 쌓는 강의에 관심이 많아 이번 DKU 행사를 찾았다는 교우는 “오랜만에 듣는 대학 강의지만 강의 방식이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내용이 알차고 교양을 쌓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홍영기 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홍영기 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홍영기 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홍영기 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공동체의 조건 : 의심과 동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홍영기 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최장집 명예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최장집 명예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최장집 명예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최장집 명예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최장집 명예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최장집 명예교수
▲ 2016 교양축제  中 "두려움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있는 최장집 명예교수

 


마지막 날 마지막 강연은 오후 7시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지하 원격회의실에서 ‘지속가능한 민주주의의 조건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정경대학 정치외교학과 최장집 명예교수가 진행했다. 최장집 명예교수는 그동안 학생들이 가장 강연을 듣기를 원해왔던 연사로 그를 입증하듯 강연장은 최장집 교수의 강연을 들으러 온 일반인과 학생들로 가득 찼다. 그는 강연 시작에 앞서 “기묘하게도 강연 주제를 잡고 난 뒤 한국 사회에 민주주의를 뒤흔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강력한 국가권력을 행사하고, 확장된 행정관료체제를 지휘, 총괄하는 권력의 초집중화를 구현하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국민투표식 민주주의’다.”라고 말하며 국민투표식 민주주의의 난점은 한국 민주주의의 운명과 정치체제가 사인화가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따라서 한국의 정치와 한국사회의 운명은 개인의 퍼스널리티와 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위험성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최장집 명예교수는 현재 시국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문제가 많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책임성과 수직적 책임성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또한 우리의 헌법이 뛰어난 헌법이긴 하지만 결함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을 견제하고 삼권분립이 잘 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이 마무리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어떻게 하면 미국과 같이 삼권분립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민주주의가 최선인가?’, ‘지금의 사태를 해결하고 민주주의가 잘 정착되려면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등의 주제로 관객과 최 교수가 이야기를 나눴다. 청중의 적극적인 질문과 대화 속에서 강연은 마무리됐다.

 

이번 강연에 참석한 신승현(산업경영공학, 13)학생은 “작금의 현실에 개탄하고 올바른 길을 모색하는 지식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이 자리를 빌려 현장감 있게 들을 수 있어 더 특별한 경험이 됐다.”라며 강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기사작성 : 학생홍보기자 최지영(미디어15, comma06@korea.ac.kr), 이정훈(산업경영공학13, 284764@korea.ac.kr),  원한솔(국어국문13, thskan112@korea.ac.kr)

사진촬영 : 학생사진기자 표기윤(건축사회환경12, spacepy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