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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신자유주의 시대의 대학 공동체와 생협'이란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2795
  • 일 자 : 2016-10-01


‘신자유주의 시대의 대학 공동체와 생협'이란

유니버시티 플러스 9월 특강, 김철규 교수 초청 강연 열려

 

 

 

 김철규 교수 유니버시티 특강

 


고려대는 9월 29일(목) 오후 5시, 백주년기념관 지하 1층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유니버시티 플러스(University Plus) 9월 특강을 개최했다. 유니버시티 플러스는 고려대 학생들이 학업 능력뿐만이 아닌 창의성과 균형, 감성과 매너를 겸비할 수 있도록 기초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연의 주제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대학 공동체와 생협(부제: 더불어 사는 삶)’으로 본교 문과대학 사회학과 김철규 교수가 진행했다.


장동천 기초교육원 원장은 “오늘 강연은 공동체적인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열리게 됐다. 강연을 통해 여러분이 가진 공동체적 생활에 대해 생각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강연의 시작을 알렸다.


김철규 교수는 강연을 시작하며 “인간이라는 글자에는 사이 간자가 있다. 사람에는 관계가 있다. 나와 타자와 우리가 모두 관계에 의해 형성됐다.”며 사람들의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였다. 이어서 그는 “나와 다른 사람과 우리는 모두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 사람의 관계는 돈으로 맺어지는 관계, 권력에 의해 생기는 관계, 가족 친구와 같이 정감과 의미가 있는 관계, 이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이 세 가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은 사회다.”라고 말했다.

 

 

김철규 교수 유니버시티 특강
김철규 교수 유니버시티 특강
김철규 교수 유니버시티 특강



그는 “한국은 경제 성장률이 높지만 행복지수는 낮다.”며 그 원인이 신자유주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비드 하비의 저서를 인용해 신자유주의가 ‘모든 인간 행동을 시장 영역으로 끌고 들어가고자 한다.”며 신자유주의가 앞서 말한 관계들을 약화시키며 모든 것들을 상품화 시키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청중들에게 “내가 이 삶의 주인인가? 노동시장에서 뛰어난 상품이 되는 것을 나의 삶의 목표로 삼을 것인가?”라고 물으며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뒤이어 대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대학에 부는 창업 열풍에 대해 이야기하며 “기본적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영리를 추구하는 활동인 창업을 대학에서 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창업이 성공한 매우 소수에게만 긍정적인 부분이 있고 개인을 분절화 시키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시장에서 적응하고 성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패하면 도태되는 게 현재 대학생들의 창업의 현실이라고 이야기한 그는 이러한 대학의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나눔과 배려를 배우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대학은 학생들이 필요한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며 ‘대학을 어떤 곳으로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는 앞에서 이야기 한 세 가지 관계를 존중하며 사회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냄새가 묻어있는 경제활동이 가능한 곳이 협동조합이라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염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합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결사체를 말하며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협동조합이 대학생활협동조합이다.

 

 

 

김철규 교수 유니버시티 특강

김철규 교수 유니버시티 특강
김철규 교수 유니버시티 특강
김철규 교수 유니버시티 특강

 


김철규 교수는 이전부터 고려대에 대학생활협동조합을 만들려는 시도를 해왔다고 말하면서 “대학생협은 대학의 공동체 안에서 교수, 학생, 교직원들이 대학 내 복지시설의 민주적 운영을 통해 보다 나은 대학 생활환경을 만들고 협동과 참여문화를 학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동의 단체다. 대학생협에는 저렴한 가격과 같은 경제적 혜택도 있지만 이 공동체 안에서 주체적으로,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얼마를 투자하든 똑같은 조합의 구성원으로 서로 토론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때론 멀게 느껴지는 학생, 교수, 직원 간에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며 대학생활협동조합이 가진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세 차례정도 고려대에 대학생협을 만들기 위해 시도했지만 번번이 성공하지는 못했다.”며 그가 했던 ‘고생만사’, 텃밭 모임인 ‘씨앗들’. ‘고대생협 마중물’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실패의 원인으로 구체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점, 학교의 지원이 부족했던 점, 구성원들의 관심 부족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협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생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생협에 관심 있는 학생들 6명, 교직원과 교수 6명이 모여야 하고 그들 모두가 최소 3학기 동안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학교의 협조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정년퇴임 전까지 꼭 생협이 운영하는 친환경 채식 식당을 고려대에 만들고 싶다. 서울대에는 이미 대학생협이 채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것을 뛰어넘는 더 멋진 식당을 만들 것이다. 관심 있는 학생들은 저에게 이메일을 보낸다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기사작성 : 학생홍보기자 이정훈(산업경영공학 13, 284764@korea.ac.kr)

사진촬영 : 학생사진기자 표기윤(건축사회환경공학12, spacepy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