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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KU]유종의 미; 주장의 이름으로 -호랑이들의 마지막 정기전
  • 글쓴이 : SPORTS KU
  • 조회 : 1919
  • 일 자 : 2018-09-19


SPORTS KU
유종의 미; 주장의 이름으로 -호랑이들의 마지막 정기전

 


모두가 고대하는 정기전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작년의 패배는 잊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 모든 선수가 열정을 불태우고 있지만 여기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풋풋했던 신입생 시절을 지나 어느새 졸업을 앞둔 최고참 4학년 주장들이 그 주인공이다. 하나같이 ‘필승, 전승, 압승’을 다짐하는 그들은 10월 5일과 6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마지막 정기전을 앞둔 다섯 개 운동부 주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려대 야구부는 선수들끼리 되게 돈독한 팀입니다.
그래서 다 형제처럼 하나인 느낌이 듭니다.” -야구 최수현

“제가 어른이 되면서부터 첫 디딤발을 고려대에서 디딜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려대 농구부는 저에게 자존심입니다.” -농구 전현우

“먼저 하는, 솔선수범하는 주장. ‘믿고 따라갔던 주장인데 그 형 주장 잘했다’,
‘주장답게 먼저 운동하고 행동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습니다.” -아이스하키 최진우

“시합 때 같이 경기장으로 나가면서 제가 ‘한번 잘 해보자’라고 하면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줄 때 (내가 주장이구나) 실감합니다.
주장으로서 먼저 보여주고 스스로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럭비 조선호

“다들 느끼고 있는 것은 똑같겠지만 ‘(안)은산이 형만큼은 믿을 수 있다.’,
‘들어왔을 때 힘이 된다.’ ‘이 형이 있으면 이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축구 안은산(이상 체교15)


 

PART 1. 주장이 된 다섯 명의 15학번

주장직을 맡은 지도 반년이 지났고, 어느덧 정기전을 한 달 앞둔 9월이다. 주장이라는 단어, 어찌 보면 막연한 느낌이다. 다섯 명 주장들은 과연 자신들의 자리를 실감하고 있을까.
야구부 주장 최수현(이하 수현): 고연전 끝나고 주장으로 선출되긴 했지만, 전지훈련 갔을 때 가장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본격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는데, 분위기 조성이나 질서를 잡는 것이 쉬운 게 아니라는 걸 그때 딱 제대로 생각 들었던 것 같습니다.
농구부 주장 전현우(이하 현우): 올해는 감독님이 주장을 시킨 게 아니라 선수들의 투표로 제가 뽑혔습니다.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특히 미국 전지훈련 갔을 때 주장이 감독님 지시사항을 받거나 인사할 때 등 다양한 역할들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많이 실감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아이스하키부 주장 최진우(이하 진우): 사실 작년에도 주장 (서)영준(체교14, 대명)형이 대표팀 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워서 제가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기 때문에 더 확 느껴지고 하는 건 없습니다. 12월에 시즌이 끝나고 주장이 정해졌는데 2월에 바로 동계체전이 있어서 그 시합을 준비하면서부터 ‘아, 내가 주장이구나.’ 느꼈습니다.
럭비부 주장 조선호(이하 선호): 시합 때 같이 경기장으로 나가면서 제가 ‘한번 잘 해보자’라고 하면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줄 때 실감합니다. 사실 시합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 훈련할 때도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항상 애들이 다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주장으로서 먼저 보여주고 스스로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구부 주장 안은산(이하 은산): 사실 제가 주장이라는 걸 여러 측면에서 매번 훈련할 때, 경기 뛸 때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장에서 입장할 때, 가장 먼저 앞장설 때 확 실감이 납니다. 그러면서 책임감도 듭니다. 


각자 주장임을 실감했던 순간은 달랐지만 모두가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음은 분명해 보였다. 앞장서서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에서 주장직은 분명 쉬운 자리가 아니다.
수현: 어디서든 고대 주장이라고 하면 뭔가 좀 높게 생각해주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주장은 정신적으로 힘든 게 있는 데 그걸 내색하지 못한다는 점이 조금 어렵습니다.
현우: 일단 고려대학교 농구부 주장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 년에 한 명만 할 수 있는 건데 그런 점에 있어서 되게 프라이드도 있고 책임감도 강하고 멋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점이라고 하면 저희 농구부 같은 경우는 전부 잘하는 친구들이고 각자만의 색깔이 있다 보니까 그런 걸 하나로 뭉쳐서 팀 컬러를 만드는 게 힘든 것 같습니다.
진우: 좋은 점은 팀에 필요한 거나 선수들이 코칭 스태프 분들한테 원하는 걸 대표해서 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운동할 때 아무래도 단체운동이니까 마음이 하나가 돼야하는데 그렇게 뭉치는 게 어려운 점입니다. 운동할 땐 하고 놀 땐 놀고 이런 걸 추구하긴 하지만 다들 각자만의 생각이 있다 보니까 후배들 컨트롤 하는 게 힘든 것 같습니다.
선호: 애들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잘 따라올지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애들한테 얘기할 때 애들이 집중하고 제 말에 잘 따라오고 하면 뿌듯합니다.
은산: 지금 이 상황도 사실 쉽지 않습니다. 매번 점호를 한다거나 훈련을 할 때 분위기를 만든다거나 경기장에서 포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보듬어주고, 이끌어주는 그런 부분이 되게 주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난데, 제 성향이 그렇게 리더십 있는 주장 감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좋았던 때는 이길 때입니다. 축구를 하면서 경기를 뛰면서 승리를 했을 때 좀 더 성취감이 컸고 주장으로서 더 뿌듯했습니다.

스스로 바라보는 ‘나는 어떤 주장일까?’
수현: 저는 선수들한테 개인적으로 맡기는 걸 좋아하고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주장입니다. 저 스스로에게는 60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최대한 노력은 하는데 어떤 게 맞고 틀린 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 방식대로 해 나가는 중입니다.
현우: 일단 솔직히 올해는 너무 힘든 일도 많았고, 저 나름대로는 좋게 가려고 처음부터 애들 걱정도 많이 하고 풀어주고 그랬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갈수록 당연시되면서 시즌 초반 분위기가 잘 안 잡혔던 게 사실이어서 좋은 주장이라고는 얘기를 못하겠습니다. 어쨌든 이것 또한 경험이니까 지금은 그냥 정기전 하나만 바라보고 최선을 다 하는 중입니다.
진우: 저는 일단 애들한테 귀찮을 정도로 잔소리를 많이 합니다. 항상 이야기를 적게 하려고는 하는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려고 하다보니까 부족한 점이 눈에 보여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잘못했을 때는 엄하게 혼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올해 단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단합을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는 주장입니다.
선호: 저는 풀어줄 때 풀어주고 할 때는 확실히 하면서 당근과 채찍의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저는 작년 주장 (최)임욱(체교14) 형보다는 오히려 자유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팀원들이 뭔가를 해도 되냐고 물어볼 때 코치님한테 여쭤보고 그랬었는데, 올해 저는 그냥 저만 혼나면 되니까 그냥 하라고 하는 스타일입니다.
은산: 작년 (정)택훈(체교14)이형은 밖에서든 안에서든 카리스마 있었습니다. 저는 카리스마보단 제가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공격수다보니까 사실 리더십 발휘하기가 쉬운 위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솔선수범해서 따라오게끔 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이 부족하고 주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주장인데, 그래도 팀 분위기는 잘 만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팀에서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싶을까.
수현: 그래도 팀에서 중심을 나름 잘 잡았던 그런 주장, 졸업하고 나서도 연락하고 싶은 선배로 남고 싶습니다.
현우: 올해 팀에 사건이 많아서 사실 좋은 주장이 되는 건 살짝 물 건너간 거 같습니다. (웃음) 그냥 나중에 몇 년 뒤에도 ‘고려대에 전현우가 선수가 있었다.’, ‘전현우라는 슈터가 있었다.’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진우: 딱 이렇게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하는, 솔선수범하는 주장. ‘믿고 따라갔던 주장인데 그 형 주장 잘했다’, ‘주장답게 먼저 운동하고 행동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습니다.
선호: 지금 존경받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웃음) 저는 그냥 애들이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주장,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은산: 다들 느끼고 있는 것은 똑같겠지만 ‘(안)은산이 형만큼은 믿을 수 있다.’, ‘들어왔을 때 힘이 된다.’ ‘이 형이 있으면 이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PART 2. 고려대학교, 그리고 우리 팀

이들은 주장임과 동시에 고려대학교 운동부 최고참으로서 마지막 정기전을 앞두고 있다. 4년간 고려대에 몸담아온 그들에게 고려대, 고려대 운동부는 어떤 의미일까.
수현: 가장 자랑스러운 점입니다. 저는 학교에 자부심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어딜 가든 고려대를 다니고 있다는 게, 그리고 고려대 야구부라는 게 항상 자랑스럽습니다.
현우: 제가 어른이 되면서부터 첫 디딤발을 고려대에서 디딜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려대 농구부는 저에게 자존심입니다. 또 애들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는데 제가 4년이나 있어서 그런지 이제 가족 같습니다.
진우: 고려대 아이스하키부는 제 대학 생활의 전부입니다. 올해도 그랬지만 저는 작년부터 팀 생각을 많이 하면서 팀에 많이 치중한 것 같습니다. 정말 저는 이 팀에 모든 걸 희생해보고 쏟았습니다.
선호: 저에게 고려대학교란 한 팀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저희는 개인 운동이 아니고 다 같이 해야 하는 단체 운동이다 보니까 누구 하나 실수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팀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은산: 제가 고려대 축구부라는 건 제 축구 인생에 길이길이 남을 역사입니다. 실제로 제가 고려대 축구부 소속으로 역사를 많이 남기기도 했습니다. (웃음)

“우리 팀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수현: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려대 야구부는 선수들끼리 되게 돈독한 팀입니다. 그래서 다 형제처럼 하나인 느낌이 듭니다.
현우: 한마디로 ‘최강’입니다. 전술적으로는 포스트진이 강해서 포스트진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많이 하는 그런 성향입니다.
진우: 올해 슬로건이 ‘Win the day’입니다. 글자 그대로 ‘(정기전) 그 하루를 이기자’라는 의미입니다. 또, 저희가 훈련을 하고 연습게임도 하는데 그런 운동들을 하루하루 이겨내자 이런 뜻도 함축돼있습니다.
선호: 저희 팀 올해 슬로건이 RTA라고 ‘Return To Play’라는 뜻입니다. 게임에 항상 먼저 돌아오자는 뜻입니다. 연세대보다 먼저. 게임을 뛸 때 우리가 한걸음 먼저 들어가고 리액션 같은 것도 먼저 하자는 의미입니다.

은산: ‘절실한 팀’. 특히나 축구부는 전통이 있고 명예도 있고 여러 가지 하이클래스에 있는 팀이지만 상대방을 비하하지 않고 도전자 입장으로 경기하는 팀입니다. 그래서 항상 배고프고, 절실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 팀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 
수현: 선수 한 명 한 명의 실력은 출중한 팀입니다. 그래도 항상 조금 더 잘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열정이라든지 패기 같은 게 지금보다 더 있었으면 합니다. 
현우: 항상 매 시즌 ‘올해 고대가 1강이다.’, ‘적수가 없다.’ 이런 소리도 많이 들어서 그랬는지 저희가 안일했던 면이 있던 것 같습니다. 경기야 항상 이겼지만 시즌 초반에는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시즌 치르면서) 고려대학교 팀 컬러가 많이 조직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원 안에 다 같이 있는 느낌입니다. 
진우: 저희 팀은 일단 아직까진 기복이 많은 팀인 것 같습니다. 약팀이랑 붙든, 강팀이랑 붙든 우리 색깔만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걸 모두가 원하는데 아직 완전한 하나가 안돼서 아쉽습니다. 시즌 앞두고 더 견고하게 준비하면서 기복 없는 팀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선호: 저희 팀은 한 번 똘똘 뭉치면 정말 무서운 팀입니다. 7월 단양 전지훈련에서 팀 빌딩 훈련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900kg 통나무를 들고 산을 올랐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우리 팀은 이렇게 하나가 되면 정말 뭐든지 해낼 수 있는 무섭고 강한 팀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부상선수가 많지만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잘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은산: 전반기는 이런 결과가 있어도 되나 할 정도로 너무 아쉬웠습니다. FA컵도 제주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얻어온 게 있었습니다. 이제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전반기에 나오지 않았어야 할 부분들을 보강해서 후반기에는 좀 더 강인한 팀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PART 3. 마지막 정기전 

정기전은 고려대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결과를 떠나 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일 것이다.
수현: 저는 작년 정기전에서 동점타 쳤을 때가 생각납니다. 왠지 그날따라 감이 너무 안 좋아서 그냥 ‘제발 직구만 와라’하는 마음으로 쳤는데 직구가 와서 중심에 맞았거든요. 근데 너무 자신감이 없었는지 치기 좋은 코스로 왔는데 플라이로 한 점 만회에 그쳤습니다. 그게 장타로 연결돼서 역전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서 기억에 남습니다.
현우: 1학년 때는 정기전을 뛰었는데 점수를 못 냈고 2학년 때 한 골을 넣었는데 그 한 골 넣었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정기전 첫 득점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수많은 관중 앞에서 나도 골을 넣었다는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윤(체교14, 현대모비스)이 형이 스틸을 해서 저에게 패스를 해줬는데, 허훈(KT) 형이 있어서 한 바퀴 더블 클러치로 레이업을 넣었습니다. 안 들어갈 줄 알았는데 들어가서 한 골 넣고 되게 많이 넣은 척 오버했던 것 같습니다.
진우: 작년이 생각납니다. 5대 1로 크게 져서 정기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감독님이 안 계셨어도 저희끼리라도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서)영준이 형이 휘슬 불고 저희끼리 운동 짜면서 정기전 날 딱 자신 있게 시합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시합하면서 저희가 준비했던 게 잘 준비했던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손발도 잘 안 맞고, 체력적으로도 딸리고 전술이 견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대빵, 오대빵 하는데 울컥하더라고요. (웃음) 마지막에 골이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선호: 지난 정기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작년 후반전입니다. 전반전 때 저희가 그동안 맞춰온 패턴이 하나도 제대로 맞춰진 게 없었을 정도로 실수가 많았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 락커룸에 들어가서 ‘정신 좀 차리고 후반전에서 다시 해보자’고 파이팅을 외치고 후반전에 들어갔었는데, 그때부터 다시 집중하고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면서 하나하나 해나갔었습니다. 그런 순간들이 정기전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은산: 15년도 1학년 때 동점 골 넣었을 때가 아무래도 생각납니다. 그땐 팀에서 주축을 맡은 선수가 아니었고 고학년 형들이 기회를 많이 받았던 상황이라 경기를 뛰고 싶던 욕망이 가득 찼던 상태였습니다. 정말 경기를 뛰고 싶어서 준비를 많이 했고 ‘20분이라도 주어지면 내가 들어가서 한 골 꼭 넣고 나온다.’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그걸 제가 진짜 20분 남기고 들어가서 해결하고 나와서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정기전을 앞둔 그들의 각오는 어떨까.
수현: 1년에 한 번씩 있는 경기다 보니까 새삼 마지막인 게 아쉬우면서도 더 기대됩니다. 무조건 이기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이겨야죠.
현우: 제가 지금 1승 1무 1패에요. 3년을 했는데. 1승 1무 2패는 말이 안 되는 거고 1승 2무 1패도 말이 안 된다 생각합니다. 올해 마지막 정기전인데, 제가 다시 뛰고 싶다고 해도 이제는 다시 못 뛰는 경기니까 준비 잘해서 죽어라 뛸 겁니다. 마지막 정기전 즐기면서 이기고 가고 싶습니다.
진우: 지금까지 전적이 1무 2패입니다. 4년 동안 한 번도 못 이기고 졸업하는 건 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 한 번도 못 이기고 졸업한 선배들도 그게 계속 여운이 남는다고 합니다. 제가 2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이 되다보니까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부상이었고, 3학년 때는 감독님이 안 계셨는데 지금은 이제 모든 환경이 좋습니다.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준비해서 준비한 대로만 시합 뛰려고 합니다.
선호: 1, 2, 3학년 때는 정기전을 패배로 마무리했는데 이제 마지막이고 제가 4학년이자 주장이니까 책임감 갖고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부상자도 많고 이래저래 많이 힘들었지만, 아직 정기 고연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마지막은 이겨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싶습니다.
은산: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고려대학교에 와서 정기전이라는 좋은 무대를 네 번이나 뛸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고 그중 두 번 득점했던 좋은 기억도 있습니다. 올해 승리해 작년에 조금 아쉬웠던 부분을 좋았던 기억으로 바꾸고 역시 안은산이라는 소리를 듣겠습니다.

PART 4. 서로에게 주고받는 한 마디 

TO. 팀 동기, 후배들
수현: 동기들, 4년 동안 고생했는데 벌써 끝났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 졸업하면 서로 다른 위치에서 열심히 살았으면, 그리고 자주 만났으면 한다. 후배들은 앞으로 더 잘할 애들이고 다들 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는 고려대학교니까 자부심과 자신감을 더 가지고 고려대에 맞는 위상을 더 드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우: 지금까지 MBC배도 잘 마무리했고 올해 한 번도 패배한 적 없이 잘 가고 있는데 우리의 최종 목표는 정기 고연전이니까 그때까지 다들 부상 없이 잘 준비해서 연세대학교 박살 내고 올해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얘들아.
진우: 얘들아, 우리 사랑하는 아이스하키 선수들. 내가 정말 다 가족같이 예뻐하고 좋아하는 너희들인데 나는 너무 공과 사가 뚜렷해서 운동할 때 장난치거나 열심히 안 하는 건 정말 용납이 안 돼. 너희가 미워서 잔소리하고 화내는 게 아니니까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올해 마지막이니까 조금 더 내가 열심히 뛰고 솔선수범할 테니 그냥 나 믿고 따라와 줘. 올해 파이팅 해보자.
선호: 이제 마지막 시합 하나가 남았는데, 나도 잘 해야 하겠지만 주장인 나를 잘 믿고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어.
은산: 나는 주장으로서 많이 부족한 역량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주장이고 너희가 좀 더 잘 따라와 줘서 승리를 한다면 이기는 방법을 아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기쁠 것 같아. 내가 모두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그리고 감독님이 가자는 방향으로 동행 해주면 좋겠다.

FROM. 주장을 응원하는 후배들
야구 이동영: (최)수현 형은 주장답게 팀을 잘 이끌어줍니다. 후배들이 야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도 잘 만들어주고 무엇보다 시합할 때 투지가 넘치는 주장입니다. “이제 정기전이 두 달 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 팀 잘 이끌어주길 부탁하고, 한 달 정도 남은 프로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이번 고연전에서는 다 같이 파이팅 해서 좋은 결과로 졸업할 수 있도록 합시다!”
농구 박정현: 친구 같은 주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장이라고 하면 딱딱한 분위기가 있기 마련인데 (전)현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팀을 잘 이끌어주고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줘요. “지금까지 잘하고 있으니까 마지막 정기전 꼭 이기고 부상 없이 우승하고 남은 시간동안 많은 추억 쌓자. 사랑해.”
하키 이제희: (최)진우 형은 리더의 자질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전쟁 영화에서 맨 앞에 나서서 싸우는 장군처럼 고학년이라고 해서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항상 모범이 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이제 정기전이고 정기전을 시작으로 올해가 대학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인데,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운동도 항상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부상 하나로 준비한 것들이 무산되는 걸 보니까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올해 합을 잘 맞춰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어요. 명란젓 세 접시 파이팅!!”
럭비 강민준: (조)선호 형은 대학교 3년 다니면서 제가 경험한 주장 중 제일 편안한 주장입니다. (조)선호 형은 배려심도 많고 권력을 휘두르기 보다는 편의도 많이 봐주고 의견도 많이 들어주는 주장이에요. 형 덕분에 운동장에서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2018년도 정말 어려운 한 해였지만 마지막 남은 정기전은 무조건 승리해서 기분 좋게 졸업하셨으면 좋겠고, 올해 힘들었지만 계속 좋은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게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축구 공민혁(이상 체교16): (안)은산 형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해결사이자 축구밖에 모르는 저희 팀의 자랑스러운 주장입니다. 겸손하고 배울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작년에 패했으니까 올해는 꼭 이겨서 마무리 잘 합시다. 한 3골만 넣어줘요. 얼마 남지 않은 대학 생활 다치지 말고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고 프로 가서 맛있는 거 사줘요!”

 

글: 노혜연, 김지은
사진: 양태은
[출처: SPORTS KU, SEP VOL.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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