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QS 세계대학평가 전공분야별 순위 27개 분야 100위권 내 차상위권 진입

2023 QS 세계대학평가 아시아 7위


HOME

현재 페이지 위치

발전기금 

고려대학교의 아름다운 기부 전통,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5달란트 장학금 뜻 이어지도록, 고인이 된 기부자 대신해 유족들 기부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3873
  • 일 자 : 2017-04-24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장학생들에게...
고인이 된 기부자 대신해 유족들이 유산 전액 장학기금 기부
5달란트 장학금의 뜻 계속 이어져

 

 

 

이춘자 여사(왼쪽)유병현대외협력처장겸기금기획본부장
▲ 이춘자 여사(왼쪽)유병현대외협력처장겸기금기획본부장

 

 

 

“자기 배만 불리는 이 세상의 논리와 어두움 속에서 후배들에게 사회에 공헌하는 별 같이 아름다운 인생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신진 영어교육 15)

“시간이 흘러 교우님이 가신 곳으로 가게 된다면, 제가 받은 다섯 달란트를 어떻게 나누고 살아왔는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김하경 사회 11)

“이역만리 타국에서 고군분투하셨던 당신의 이야기는 저에게 슬픔과 고난을 다스리는 등대 빛이 되었습니다.” (강준혁, 국어국문 12)

 

 

2016년 10월 26일, 83세의 일기로 별세한 기부자 이동우 교우(영문 53)에게 띄운 장학생들의 편지는 형식적인 감사 글을 뛰어넘는다. 관심과 격려, 사랑을 주고 떠난 멘토에게 바치는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표현이 가득하다.
 
故이동우 교우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성북고등학교에서 약 15년간 영어교사로 봉직하던 중 사업가가 되어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간다. 시카고대학 공대에 진학 후 교회 기숙사에 머물며 식당에서 하루 8시간 이상의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결국 폐결핵까지 걸리게 됐고 결핵요양원에 강제로 입원 조치 후 치료과정에서 학업을 마치면 본인같이 고군분투하는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결국 불굴의 의지로 학업을 마친 뒤 LA에서 1980년 철강플랜트 사업을 시작하여 굴지의 철강 기업 HI·TECH IRON WORKS의 대표가 되었다.
 
성공을 이룬 후에는 베푸는 삶에 집중했다. 5달란트를 받은 제자가 이후 더 열심히 노력하여 달란트를 계속 불리고, 이를 주변과 나눴다는 성경 속 이야기를 본따 2011년 <5달란트 장학 재단>을 만들었다.


<5달란트 장학재단>을 만들어 이듬해부터 모교 고려대 후배 10명에게 매년 5000달러씩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이동우 교우는 단순히 성적이나 가정형편을 보기보다 자신의 재능을 세상과 나눌 마음의 준비가 된 학생을 선발했다. 실제로 이동우 교우는 학생들이 왜 자신이 장학생으로 선발되어야하는지의 이유가 적힌 자기소개서를 읽고 직접 장학생을 선발했다.

 

 

이동우 교우는 장학금뿐 아니라 학생들의 멘토링까지 신경 썼다. 매년 새로운 장학생이 선발됐을 때, 그는 직접 한국으로 와 자신의 장학금을 받는 학생 한 명 한 명과 대화를 나눴다. 미국에서도 그들과 친필 편지를 주고받으며 정신적 지주가 돼 주기도 했다. 생전 이 교우는 “나는 일생을 열심히 고생한 사람”이라며, “여러분들이 살다 보면 여러 문제에 부딪히고 힘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고생을 많이 해본 내가 조언을 해줄 수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을 하고, 또 좋은 성과가 있을 때도 연락을 해주십시오.”고 장학생들에게 당부하곤 했다. 그는 본인도 어렵게 대학을 다녔지만 그때 본인을 도와줬던 많은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나누는 것으로 갚는다고 생각했다.

 

 

이동우 교우는 매년 선발된 10명의 장학생 모두에게 친필 편지를 써서 보냈고, 장학생들 역시 “5달란트 장학금은 단순한 학비가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향해 충실히 살 수 있게 하는 버팀목입니다. 교우님께서 편지로 많은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늘 마음가짐을 다잡으며 의사로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김안나(생명공학부 10, 의학전문대학원 14), “올해로 3년째 장학금을 받고 있는데 전체 평점 4.32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 교우님 덕분입니다.”-최규리(영문12)와 같은 감사편지를 보냈다. 이동우 교우는 이러한 장학생들의 편지를 거실에 모아놓고 수시로 꺼내보며 큰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이제 그의 따뜻한 사랑은 아내 이춘자 여사와 가족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이춘자 여사는 부군의 부의금을 비롯한 20만 달러의 추가 장학금을 고려대에 기부했다. 이 여사는 “고인이 매년 장학금을 들고 후배들을 직접 만나러 가서 격려했지만 이제는 어렵게 됐습니다. 남은 유산을 자녀들에게 나누는 것보다는 유지를 받들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장성한 2남 1녀의 자녀들도 평소 부친의 뜻을 잘 알고 있어 이번 기부를 적극 찬성했습니다.”라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에 염재호 총장은 “‘장학생들이 인격적, 학문적으로 잘 성장하는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돌봐주신 이 교우님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학생들의 말에 깊이 동감한다.”며 “고려대학교의 총장으로서 우리 학생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개척하는 지성으로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유병현 대외협력처장 겸 기금기획본부장은 4월 22일(토) 미국 L.A시내 옥스퍼드팔레스호텔에서 故이동우 교우 가족과 기부식을 가졌다. 유병현 처장은 “장학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학생의 성장 과정까지 관심을 갖고 돌보는 것은 각별한 사랑과 정성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토록 장학생들을 아끼셨던 이동우 교우님의 뜻을 영원히 기리고, 고인께서 바라시던 대로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인재들을 키우는데 귀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커뮤니케이션팀 서민경(smk920@korea.ac.kr)